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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6/11/01 00:14:08  지중해청소년기자단
아이들 곁을 오래 지키는 사람
청년봉사단체 ‘볕뉘’ 노기호 모임장을 만나다

한 달에 두 차례 아동 보호시설을 찾는 노기호 모임장에게 봉사는 ‘한 번 돕고 끝나는 일’이 아닙니다. 시설 환경을 정비하고 아이들과 정서지원 활동을 하는 시간은 아이들의 일상 곁을 오래 지키기 위한 약속입니다. 아이들과의 관계가 활동 중단으로 끊기는 일을 막기 위해 직접 봉사단체까지 만들었다는 그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청소와 정서지원, 이어가는 만남

노기호 모임장은 아동 보호시설에서 한 달에 두 차례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한 번은 시설을 청소하고 정비하는 활동을 하고, 매달 마지막 주 토요일에는 아이들과 함께하는 정서지원 활동을 펼칩니다. “정기적인 만남을 통해 아이들의 일상 곁을 지키고 있습니다.” 단발성 방문으로 끝나는 방식보다 꾸준히 만나며 관계를 이어가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누군가의 멘토이자 길잡이가 되고 싶었습니다

청년기에는 뚜렷한 직업적 꿈이 없었지만,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스스로 세운 목표는 ‘누군가의 멘토가 되고, 길잡이가 되어 주자’는 것이었습니다. “사회생활을 하며 보호시설을 퇴소한 청년, 가정폭력으로 집을 나와야 했던 사람 등 혼자 삶을 버티는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그 과정에서 우리 사회에 생각보다 많은 사각지대가 있다는 걸 느꼈습니다.” 그 사각지대를 조금이라도 메우고 싶다는 마음이 봉사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봉사는 결국 나 자신도 얻어 가는 일

새로운 인연을 맺고 아이들이 성장하는 모습에서 뿌듯함을 느끼듯, 봉사에는 봉사자 자신을 위한 부분도 담겨 있습니다. “봉사는 누군가를 돕는 일이지만, 결국 봉사자 자신도 얻어 가는 일입니다.” 보답받아야 한다는 마음보다는 그 시간이 좋고 행복해서 계속하고 싶은 마음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처음 봉사를 시작한다면 환경정비, 급식 보조, 설거지 같은 단순한 활동부터 경험해 보길 권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보람을 느끼고 오래 할 수 있을지 확인한 뒤 이용자와 직접 만나는 활동으로 넓혀 가면 좋겠다는 조언입니다.

 

아이들과의 시간이 곧 나를 돌보는 시간

청소년기에는 교우관계나 선생님과의 관계가 충분히 편안하지 못했고, 내성적인 성격이었다는 노기호 모임장.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며 성장을 지켜보는 동시에 자신 역시 큰 위로와 회복을 느끼게 되었다고 합니다. “아이들과의 시간은 과거의 나를 돌보고 회복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아이들이 여러 경험을 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문득 떠오르는 생각도 있습니다. “아이들이 여러 경험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과거의 나는 이런 부분을 충분히 경험하지 못했구나’ 하고 알아차리게 되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일이 즐겁고 행복했기에 지금까지 활동을 이어올 수 있었습니다.

 

내 이름을 불러줄 때 찾아오는 보람

“아이들이 다음 활동을 기다리고, 봉사 현장에 오자마자 제 이름을 찾아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낍니다.” 돌봄과 생활지도가 쉽지 않았던 아이들이 시간이 지나며 조금씩 성장하고 성숙해 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 역시 노기호 모임장에게는 큰 보람입니다. 다만 봉사자는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만큼 개인 사정으로 활동을 그만두는 경우가 많고, 그럴 때마다 아이들과의 관계가 끊기는 상황이 가장 마음 아팠다고 전했습니다.

 

거창하지 않아도, 한 사람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하는 사람으로

주말에 시간을 내어 남을 위한 활동을 하는 청소년들은 그 자체로 대단하고 멋지다는 것이 노기호 모임장의 생각입니다. “봉사는 세상을 모두 바꾸거나 수백, 수천 명을 도와야만 의미 있는 게 아니에요. 단 한 사람에게라도 따뜻한 마음을 전하는 일이 중요합니다.” 선한 의도로 누군가를 돕는 일이 혹여 위선적으로 보일까 걱정하는 시선을 너무 의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하고 싶은 선한 행동을 자연스럽게 나누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고 응원을 건넸습니다.

 

아이들의 일상 곁을 오래 지키고 싶다는 노기호 모임장의 바람처럼, 그가 건네는 따뜻한 마음이 앞으로도 더 많은 아이들의 곁에 오래 머물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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