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주거복지네트워크(관악구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주거분과)는 지난 9월 30일 관악구 미성동 세이브마트 인근에서 「찾아가는 주거복지 거리상담」을 진행했다.
이번 거리상담은 주거와 생활의 어려움이 있어도 지원제도를 알지 못하거나 기관 방문이 어려워 필요한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는 주민을 생활권에서 직접 만나기 위해 마련됐다. 현장에는 주거복지, 금융복지, 장애인복지, 정신건강, 청소년 지원 등 다양한 분야의 기관들이 참여해 상담과 정보제공, 주민 참여활동을 함께 운영했다.
특히 이번 현장에서는 총 81건의 주민욕구조사가 진행됐다. 조사 결과는 현재 분석 중이며, 향후 지역의 주거·복지 욕구와 서비스 접근성, 필요한 지원체계를 살펴보는 기초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현장에서는 LH 전세임대·매입임대주택에 거주하는 주민, 재개발 이후의 이주를 걱정하는 주민, 일자리와 주거·법률 문제를 함께 고민하는 중장년층과 고령 주민 등을 만날 수 있었다. 재개발임대주택 모집기간과 맞물려 현장에서 온라인 청약 신청을 지원한 사례도 있었다.
복지서비스를 이용할 조건을 갖고 있음에도 제도를 잘 알지 못하는 사례도 확인됐다. 장애인복지카드를 가지고 있으면서 지역 내 장애인복지관과 이용 가능한 서비스를 잘 알지 못했던 주민에게 관련 정보를 안내했고, 고립청년을 돕고 있는 주민에게는 정신건강 지원 정보를 연결했다.
놀이마당에는 스티커 집계 기준 45명의 주민이 참여했다. 주민들은 놀이를 계기로 잠시 머물고 대화를 나누면서 생활의 어려움을 자연스럽게 꺼냈고, 필요한 경우 주거·장애·정신건강 등 전문상담 부스로 연계됐다. 이번 활동은 상담이라는 이름으로 바로 접근하기보다 놀이와 일상적인 대화가 복지상담의 문턱을 낮출 수 있음을 보여줬다.
참여기관 실무자들은 한 번의 거리상담만으로 고립가구와 복지 사각지대를 충분히 발견하기 어렵다는 점에도 의견을 모았다. 특히 정신건강, 장애, 청소년 등 영역은 같은 장소에서 반복적으로 주민을 만나 관계와 신뢰를 쌓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관악주거복지네트워크는 이번 거리상담과 현재 분석 중인 81건의 주민욕구조사를 토대로, 미성동을 비롯한 복지서비스 접근 취약 생활권에서 정기적인 종합복지 거리상담을 이어가는 방안과 주민 누구나 부담 없이 찾아와 정보를 얻고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생활권형 복지·커뮤니티 연결거점의 필요성을 함께 검토할 예정이다.
이번 현장은 “복지기관이 있는 곳으로 주민을 오게 하는 방식”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점을 다시 확인한 자리였다. 재개발과 주거환경 변화에 따라 주민의 생활권과 주거취약계층의 분포도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앞으로는 주민이 실제로 살아가는 장소를 중심으로 복지서비스의 접점을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