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5번째 ‘봉사리팝스’에는 밴드 스프링스가 출연해 팀 이름에 담긴 의미부터 13년 넘게 이어온 밴드의 역사, 신곡과 솔로곡 라이브, 앞으로의 활동 계획까지 진솔하게 들려줬다.
이날 스프링스는 노래와 기타를 맡고 있는 홍 반장과 피아노를 맡고 있는 유길선이 함께 출연했다. 홍 반장은 “스프링스에서 노래하고 기타 치는 홍 반장”이라고 자신을 소개했고, 유길선은 피아노를 맡고 있다고 인사했다. 홍 반장은 활동명에 대해 중·고등학교 시절 반장을 여러 번 하면서 생긴 별명이라고 밝혔다.
하로&승일의 봉사리팝스 - 밴드 스프링스
1부 사연 코너에서 스프링스는 뜨거운 감자의 ‘청춘’을 추천했다. 홍 반장은 2008년 무렵 토크 예능 ‘현장토크쇼 택시’에서 김C가 이영자를 위해 이 노래를 불러주던 장면이 마음에 크게 남았다고 말했다. 담담하게 건네는 가사와 요란하지 않은 위로가 어린 시절 자신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왔고, 그 순간부터 “노래 한 곡으로 대중들의 상처를 어루만지는 진짜 음악 치료사가 되고 싶다”는 꿈이 생겼다고 전했다.
팀명 ‘스프링스’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홍 반장은 영어 단어 ‘spring’의 여러 뜻 가운데 ‘용수철’과 ‘뛰어오르다’의 의미에서 팀 이름을 떠올렸다고 밝혔다. 처음 활동할 때는 “봄처럼 따스하고, 스프링처럼 통통 튀는 스프링스”라는 슬로건으로 자신들을 소개했다고 말했다.
스프링스는 2014년부터 활동을 시작한 밴드다. 홍 반장은 5인조로 시작했지만 여러 멤버 변동을 거쳤고, 현재는 드러머 김진아, 피아니스트 유길선과 함께 3인조로 활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진아는 대학교 후배, 유길선은 동두천·포천 인근에서 알게 된 후배라고 소개하며, 스프링스가 학연과 지연을 바탕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진 팀이라고 전했다.
유길선이 합류하게 된 과정도 공개됐다. 홍 반장은 여러 멤버 변동을 겪으며 “좋은 사람과 하고 싶다”는 기준이 생겼다고 말했다. 실력은 시간이 지나면 늘 수 있지만, 사람의 인성과 품성은 쉽게 바꿀 수 없다고 생각해 신중하게 멤버를 만났다고 밝혔다. 유길선에 대해서는 음악적 이해도와 편곡 감각이 높아, 자신에게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겠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이 음악을 시작한 계기도 각기 달랐다. 홍 반장은 ‘청춘’을 통해 음악 치료사라는 꿈을 갖게 됐고, 원래는 신학대 진학도 고민했지만 실용음악과 수시에 합격하면서 음악을 더 진지하게 공부하게 됐다고 말했다. 유길선은 고등학교 시절 좋아하던 사람에게 노래를 불러주고 싶어 보컬을 배우기 시작했다며, 당시 버즈의 노래를 연습했던 기억을 유쾌하게 풀어냈다.
하로&승일의 봉사리팝스 - 밴드 스프링스
첫 번째 라이브로는 홍 반장의 솔로곡 ‘숨비소리’를 선보였다. 홍 반장은 이 곡을 남편인 뱃사람을 바다에 떠나보낸 해녀의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숨비소리’는 해녀가 오랜 시간 잠수한 뒤 물 위로 올라와 휘파람처럼 내쉬는 숨소리로, 그는 오랜 슬픔과 울음을 참고 살아온 마음을 그 소리에 담아 노래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라이브가 끝난 뒤 진행자들은 깊은 몰입감을 전했다. 승일은 노래가 시작되자마자 사람을 집중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며, 가수에게 중요한 덕목 중 하나가 바로 그런 몰입의 능력이라고 말했다. 하로는 기타와 피아노가 서로를 과하게 드러내지 않고 감정을 맞춰가는 연주가 인상적이었다고 평했다.
홍 반장의 생일 공연 ‘홍탄절’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홍 반장은 크라잉넛 한경록의 생일 축제 ‘경록절’처럼 거창한 것은 아니지만, 팬들과 소통하며 생일을 함께 보내고 싶어 만든 자리라고 설명했다. 30명 정도로 인원을 한정해 짧은 공연을 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했으며, 공연보다도 찾아온 사람들과 대화하는 시간이 의미 있었다고 말했다.
유길선은 밖에서 본 스프링스와 직접 합류한 뒤 느낀 차이도 들려줬다. 그는 스프링스의 노래가 자신의 스타일과 잘 맞았지만, 피아노 포지션으로 밴드에 들어가는 일이 쉽지 않을 것 같다는 부담도 있었다고 말했다. 홍 반장은 유길선을 만나면서 밴드의 편곡 방향을 과감히 바꿨고, 숄더 키보드와 신스 베이스 사운드를 활용해 3인조의 색깔을 새롭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충남 당진 공연에서 관객에게 용돈을 받은 일화도 소개됐다. 스프링스는 ‘또봄면천’ 축제에서 무대가 따로 설치되지 않은 플로어 공연을 했고, 관객과 가까이 호흡하던 중 한 중년 남성이 다가와 돈을 건넸다고 말했다. 홍 반장은 처음에는 안전 문제 때문에 긴장했지만, 결국 감사한 마음으로 받았다고 전했다.
버스킹 중 만난 커플의 결혼식에 실제로 축하 공연을 갔던 일화도 공개했다. 홍 반장은 2019년 무렵 버스킹 현장에서 한 커플에게 장난스럽게 “결혼하면 축하해주겠다”고 말했는데, 실제로 결혼 소식이 이어졌다고 밝혔다. 결국 밴드 장비를 들고 가 축하 공연을 해줬다며, 그 뒤로는 “축하해주겠다”는 말을 조심하게 됐다고 웃었다.
하로&승일의 봉사리팝스 - 밴드 스프링스
두 번째 라이브로는 스프링스의 신곡 ‘돌아보니 모든게 미안해’를 들려줬다. 홍 반장은 스프링스가 신나는 노래를 많이 해왔지만 이번에는 발라드를 준비했다며, 10대 시절의 그리움과 후회, 미안함을 끌어올려 만든 노래라고 소개했다. 라이브 이후에는 “비 오는 날 어울리는 노래”, “음원보다 라이브가 더 좋다”, “발라드 너무 좋다”는 댓글이 이어졌다.
스프링스의 수상 경력도 언급됐다. 홍 반장은 2021년 인디스땅스에서 909팀 중 2등을 수상한 일이 가장 큰 기억이라고 말했다. 이를 계기로 경기인디뮤직페스티벌 무대에 설 기회도 얻었다고 전했다. 또 광주 버스커즈 월드컵에서는 1회 대회에 참여해 16강에 올랐고, 관객 투표에서는 2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홍 반장은 상을 받기 위해서는 많이 도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에도 울산 중구 거리음악대회에 참가해 400팀 중 20팀 안에 들어 본선 무대에 올랐다며, 수상 여부와 상관없이 다른 아티스트들의 공연을 보고 배우는 시간 자체가 감사했다고 말했다.
어떤 밴드로 기억되고 싶냐는 질문에 유길선은 “삶에 흥을 돋울 수 있는 밴드”로 남고 싶다고 답했다. 스프링스의 음악이 누군가의 일상에 에너지와 위로를 주는 밴드로 기억되길 바란다는 마음이었다.
앞으로의 활동 계획도 전했다. 홍 반장은 솔로 앨범을 계속 준비하고 있으며, 스프링스 역시 미니앨범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피지컬 앨범으로도 만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하며, 앞으로 더 많은 무대와 음반을 통해 스프링스의 음악을 들려주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장기적인 목표로는 “70살까지 뛰면서 라이브할 수 있는 가수”를 꼽았다. 홍 반장은 이를 위해 건강 관리도 열심히 하고, 노래와 연주도 계속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유길선도 “옆에서 같이 뛰겠다”고 화답하며 팀의 오래가는 호흡을 기대하게 했다.
방송 말미 유길선은 라디오 출연이 처음이라 영광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홍 반장 역시 ‘봉사리팝스’에 출연해 좋은 이야기를 나누고 자신의 노래를 부를 수 있어 감사했다고 말했다.
하로&승일의 봉사리팝스 - 밴드 스프링스
이날 방송은 스프링스의 유쾌한 곡 ‘내 꿈은 가정주부’로 마무리됐다. 홍 반장은 코로나 시기 집에서 설거지를 하다가 만든 노래라며, 주말에는 행사 무대에 서고 평일에는 아이를 보며 살림하고 싶은 마음을 담았다고 소개했다. 위로와 웃음, 진심 어린 라이브가 함께한 시간이었다.
‘하로 승일의 봉사리팝스(2026.07.23.)’는 관악FM 홈페이지와 관악FM 앱에서 다시 들을 수 있으며, 유튜브 관악FM 채널을 통해 보이는 라디오 다시 보기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