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7번째 ‘봉사리팝스’에는 싱어송라이터 ADYNE(에이다인)과 문웅주가 출연해 활동명에 얽힌 이야기부터 음악을 시작하게 된 계기, 콘텐츠 제작과 공연 계획까지 유쾌하게 풀어냈다.
이날 방송은 인디고의 ‘여름아 부탁해’로 문을 열었다. 하로는 휴가철 강릉과 동해안으로 향하는 길이 막혀도, 창문 너머 바다가 보이는 순간 “오길 잘했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며 여름 휴가의 기대감을 오프닝으로 전했다. 킷지는 승일을 대신해 스페셜 DJ로 함께하며, 시작부터 “스무고개를 먼저 해버렸다”고 웃으며 분위기를 열었다.
1부 사연 코너에서는 문웅주가 디종의 ‘야마하’를 추천했다. 그는 올해 “아주 끔찍한 생일”을 보냈다며, 최악의 하루 끝에 혼자 술을 마시러 간 바에서 이 노래가 흘러나왔고, 마치 선물을 받은 것 같은 느낌이었다고 소개했다.
본격적인 토크에서는 ADYNE과 문웅주가 각각 자신을 소개했다. ADYNE은 “싱어송라이터 에이다인”이라고 인사했고, 문웅주는 “음악하고 있는 문웅주”라고 짧고 담백하게 자신을 소개했다. 방송 초반부터 댓글창에는 두 사람을 응원하는 메시지가 이어지며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하로&킷지의 봉사리팝스 - 싱어송라이터 ADYNE(에이다인), 문웅주
ADYNE이라는 활동명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ADYNE은 ‘A Day’와 ‘End’를 합쳐 만든 이름이라고 설명했다. “당신의 하루 끝에 기억되는, 하루 끝까지 함께하는 아티스트이고 싶다”는 뜻을 담았다고 말했다. 다만 이름이 처음 탄생한 과정은 대학 시절 친구들과 술자리에서 “있어 보이는 이름을 지어보자”고 하다가 나온 것이라고 솔직하게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본명이 민지라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음악 활동을 하며 만난 친구들과 관계자들이 자연스럽게 ‘다인’이라고 부르게 됐고, 본인도 두 번째 이름처럼 받아들이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문웅주는 “진짜 안 어울린다”고 장난스럽게 말했고, 두 사람이 친한 사이임을 보여주는 대화가 이어졌다.
문웅주의 또 다른 활동명 ‘THMOON’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문웅주는 포털사이트 프로필에 남아 있는 ‘THMOON’에 대해 “아무 뜻도 없다”고 답했다. 원래는 ‘THE MOON’을 쓰려 했지만 인스타그램 아이디가 되지 않아 ‘e’를 빼고 사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당시 시리가 이 이름을 알아듣고 사운드클라우드 음악을 틀어줘서 이 이름을 쓰게 됐다는 에피소드도 전했다.
활동명에 의미를 담는 것을 싫어하느냐는 질문에 문웅주는 “뜻을 담으면 나중에 창피해질 것 같다”고 답했다. 그는 국내에서는 본명 문웅주로 활동하고 있으며, 해외 플랫폼에는 과거 활동명 흔적이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하로와 킷지는 의미를 잘 포장하는 ADYNE과 뜻을 담지 않으려는 문웅주의 상반된 결이 흥미롭다고 반응했다.
두 사람이 음악을 시작한 계기도 달랐다. 문웅주는 어릴 때부터 “나 노래 좀 하네”라는 마음이 있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는 헤비메탈을 좋아했고, 이성에게 잘 보이기 위한 계기와는 거리가 멀었다며, 스스로 음악을 해야겠다는 확신을 가지고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후 홍크, 장범준 등 여러 아티스트와 주변 사람들의 영향 속에서 앨범을 만들고 발매하게 됐다고 전했다.
하로&킷지의 봉사리팝스 - 싱어송라이터 ADYNE(에이다인), 문웅주
ADYNE은 전자공학과를 전공하다 음악에 빠지게 됐다. 당시 실용음악과 친구들이 컴퓨터로 음악을 뚝딱뚝딱 만드는 모습을 보고 신기함을 느꼈고, 자신도 프로그램을 깔아 해보니 음악이 만들어지는 경험이 너무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하고 싶은 게 생긴 게 그때가 처음이었다”며, 결국 자퇴하고 음악의 길을 선택하게 됐다고 밝혔다.
하로는 ADYNE에 대해 “본인의 매력을 잘 아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함께 촬영을 해본 경험을 떠올리며 노래 실력과 영상 아이디어가 모두 좋다고 평했다. 킷지도 ADYNE의 릴스를 많이 봤다며, 짧은 영상 안에서 아이디어와 에너지를 잘 보여주는 아티스트라고 말했다.
첫 번째 라이브는 ADYNE의 ‘홈비디오 같은 노래’였다. ADYNE은 이 곡을 자신의 환경을 담아낸 홈비디오 같은 노래라고 소개하며, 최근 발매한 최신곡이라고 밝혔다. 그는 노래 중 “빠빠빠” 구간에서 실시간 채팅으로 함께 참여해 달라고 요청했고, 문웅주에게도 옆에서 리액션을 잘해달라고 당부해 웃음을 더했다.
라이브가 끝난 뒤 하로는 “에너지가 넘치고 사랑스럽다”고 말했고, 킷지는 “비타민 같다”고 감탄했다. 문웅주는 옆에서 친한 친구의 비즈니스를 지켜보는 느낌이었다고 말했고, ADYNE은 댓글창에서 “빠빠빠”를 함께해준 청취자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문웅주가 진행했던 콘텐츠 ‘외곽의 인디맨’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졌다. 그는 ‘외곽의 인디맨’이 유튜브 방송이 아니라 팟캐스트라고 설명했다. 올해 초 시즌1이 끝났고, 앞으로 여러 콘텐츠를 조금씩 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방송 내용은 시니컬한 남자 둘이 음악, 영화, 정치, 잡담 등을 자유롭게 나누는 형식이라고 전했다.
문웅주는 9월 신곡 발매도 예고했다. 하로와 킷지는 문웅주의 시니컬하지만 뚜렷한 캐릭터가 짧은 영상 콘텐츠와 잘 맞을 것 같다고 말했고, ADYNE 역시 문웅주만의 캐릭터가 확실하다고 덧붙였다. 문웅주는 9월에 나올 노래에 맞춰 여러 콘텐츠를 시도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ADYNE의 대표 콘텐츠 ‘세 곡만 불러볼게요’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그는 음악을 하는 사람이 커버 영상을 올려도 끝까지 보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다고 말했다. 단순히 노래를 이어 부르는 것이 아니라, 가수들의 팬과 함께 덕질하는 느낌으로 만들고 싶어 시작한 콘텐츠라고 설명했다.
하로는 이 콘텐츠가 ADYNE이 했기 때문에 잘 된 것이라고 말했다. 세 곡을 부르는 형식 자체는 어렵지 않지만, 영상 속에서 나오는 발랄한 에너지와 후킹이 보는 사람을 끝까지 붙잡는다고 평했다. 킷지도 저작권과 짧은 영상 플랫폼의 구조를 고려한 기획력까지 느껴진다며 “머리가 좋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문웅주의 SNS 글도 화제가 됐다. 그는 2024년 1월 1일 “나약했던 2023년의 나는 오늘 죽었다. 24년 새로운 나로 다시 태어난다”는 취지의 글을 올린 적이 있다고 소개됐다. 이에 문웅주는 “2024년에 나는 죽었고, 2025년에도 한 번 죽었다”며 떡국처럼 해마다 한 번씩 새로 태어나는 것이라고 받아쳤다. 그는 해당 글이 밈을 비튼 것이었다고 설명하며, 연말연초마다 “이상한 짓을 한 번 해야겠다”는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ADYNE은 버스킹을 하다 쫓겨난 경험도 털어놨다. 그는 동갑내기 싱어송라이터 친구와 거리에서 노래하는 ‘찐 버스킹’을 하러 나갔지만, 어디서 해야 하는지, 허가는 어디서 받아야 하는지 몰라 하루에 두 번 정도 자리를 옮겨야 했다고 말했다. 하로와 킷지는 예전보다 버스킹을 할 수 있는 공간과 방식이 훨씬 제한적으로 바뀌었다며, 거리 공연 문화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다.
문웅주의 정규앨범과 단독 공연 제목에 등장한 ‘후추통’의 의미도 소개됐다. 그는 친구들과 즐거운 날 술을 마시던 중 와인잔이 부족해 빈 후추통에 와인을 담아 마셨던 기억이 오래 남았다고 말했다. 그 장면이 자신에게는 어떤 시절의 핵심 감정처럼 남아 작업물에 계속 등장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로&킷지의 봉사리팝스 - 싱어송라이터 ADYNE(에이다인), 문웅주
두 번째 라이브는 문웅주의 ‘섬그늘’이었다. 그는 이 곡이 10년 전 노래라고 소개했다. 동요 ‘섬집 아기’와 연관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전혀 없다고 답했지만, 제목이 같은 분위기를 떠올리게 해도 좋다고 말했다. 라이브 이후 하로는 문웅주의 목소리에 이야기가 담겨 있다고 평했고, ADYNE도 오래전 노래라는 점에 놀라움을 보였다.
ADYNE의 팬네임 ‘구름’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졌다. 그는 팬네임을 정하기 위해 스토리 질문을 올렸고, 데뷔곡 제목이 ‘나의 구름이 되어줘’였기 때문에 팬들이 “구름”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ADYNE은 “너무 귀여운 것 같다”며 팬들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어떤 아티스트가 되고 싶냐는 질문에 ADYNE은 “친구 같은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고 답했다. 밖에서 다른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다가도 가장 친한 친구에게는 언제든 연락이 닿는 것처럼, 듣고 싶을 때 언제든 들을 수 있고 옆에 존재하는 음악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문웅주는 “그냥 아티스트로서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9월에 새로운 노래를 발표하고, 10월에는 큰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로는 문웅주가 생각하는 아티스트는 자신의 음악과 이야기를 담아내는 사람에 가까운 의미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ADYNE은 올해 EP를 계획 중이며, 11월 7일 풀밴드 공연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풀밴드 공연이라며 기대를 당부했다. 또 하로, 문웅주 등과 함께 촬영한 ‘나는 인디’ 예능이 2주 뒤 공개될 예정이라며 많은 관심을 부탁했다.
방송 말미 문웅주는 시간이 정해져 있어 아쉽다며, 다음에 다시 불러주면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ADYNE 역시 “하다 끊기는 느낌이라 아쉽다”며, 다른 출연진들이 나올 때 곁자리로 다시 함께하고 싶다고 말했다.
하로&킷지의 봉사리팝스 - 싱어송라이터 ADYNE(에이다인), 문웅주
이날 방송은 ADYNE의 ‘아무도 신경 쓰지 마’로 마무리됐다. 서로 다른 결을 가진 두 아티스트는 시니컬함과 발랄함, 낭만과 솔직함을 오가며 167번째 ‘봉사리팝스’를 풍성하게 채웠다.
‘하로 킷지의 봉사리팝스(2026.08.06.)’는 관악FM 홈페이지와 관악FM 앱에서 다시 들을 수 있으며, 유튜브 관악FM 채널을 통해 보이는 라디오 다시 보기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