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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6/08/16 13:22:23  유호정
“사랑 음악 하면 떠오르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HAAIM, 불안까지 노래로 바꾸는 힙합 뮤지션 | 봉사리팝스

■ 하로 아이리나의 봉사리팝스 (2026.08.13.)

시간 : 목요일 저녁 8시 생방송

진행 : 하로, 아이리나

초대게스트 : HAAIM


 


168번째 ‘봉사리팝스’에는 힙합 뮤지션 HAAIM이 출연해 가수를 꿈꾸게 된 어린 시절의 기억부터 활동명에 담긴 의미, 음악을 시작한 계기, 불안과 사랑을 노래로 풀어내는 방식까지 차분하게 들려줬다.

 

이날 방송은 소란의 ‘이 여름 Summer’로 문을 열었다. 하로는 입추가 지났지만 여전히 뜨거운 날씨를 언급하며, 절기상 가을이 시작됐다고 해서 곧바로 선선해지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 여름이 남아 있지만 마음만큼은 조금씩 가을을 준비해보자는 말과 함께 첫 곡을 소개했다.

 

아이리나는 승일을 대신해 스페셜 DJ로 함께했다. 그는 더위 속에서 야외 일을 하다 며칠 동안 몸살처럼 앓았다며 여름 더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고, 하로 역시 이사 후 에어컨 바람 때문에 목이 아팠다고 말하며 청취자들에게 여름 감기를 조심하라고 당부했다.

 

1부 사연 코너에서 HAAIM은 빅뱅의 ‘Oh My Friend’를 추천했다. 그는 초등학교 때부터 소심하고 자존감이 높지 않은 학생이었다며, 가수가 꿈이라는 말을 친구들에게도 당당하게 하기 어려웠다고 고백했다. 남들 앞에서 공연하고 싶었지만, 동시에 무대에 서는 것이 무서웠던 기억도 함께 전했다.

하로&아이리나의 봉사리팝스 - HAAIM

그러던 중 밴드부 보컬을 하던 친구가 빅뱅의 ‘Oh My Friend’ 공연에서 랩 파트를 해보지 않겠냐고 제안했다. 처음에는 걱정이 앞섰지만, 짧은 파트라는 생각에 용기를 냈고 공연 당일 자신의 파트에서 큰 환호가 터졌다고 말했다. HAAIM은 그 순간이 지금까지 음원을 발매하고 공연할 수 있게 만든 출발점이었다고 밝혔다.

 

본격적인 토크에서 HAAIM은 자신을 “팝 음악하고 있는 하임”이라고 소개했다. 2024년 첫 EP를 발매했고, 이후 매년 몇 곡씩 꾸준히 음원을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트는 함께 작업하는 사람이 있지만, 그 외의 멜로디와 가사 등은 자신이 직접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활동명 HAAIM에 대한 이야기도 눈길을 끌었다. 하로는 A를 두 번 쓴 이유를 물었고, HAAIM은 다른 아티스트와 이름이 겹치지 않게 하려다 보니 A를 하나 더 붙이게 됐다고 밝혔다. 원래 쓰려던 이름들이 이미 많이 겹쳤고, 고등학교 친구와 두 세 시간가량 통화하며 후보를 고민한 끝에 ‘하임’이라는 어감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별다른 뜻이 없었지만, 최근에는 의미도 붙였다고 했다. HAAIM은 영어로 자기소개를 할 때 쓰는 “Hi, I’m”에서 착안해, 자신의 이름 자체가 소개가 되도록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하로와 아이리나는 이름을 만든 뒤 뜻을 붙이면 조금 쑥스럽기도 하지만, 활동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자기만의 의미가 생긴다고 공감했다.

 

이날 HAAIM의 스타일링도 화제가 됐다. 특히 네일아트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졌다. HAAIM은 약 1년 전부터 꾸준히 네일아트를 하고 있으며, 빅뱅의 영향으로 예전부터 해보고 싶었지만 용기가 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후 아는 바버샵 형이 네일을 한 모습을 보고 “나도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손가락마다 원하는 디자인을 직접 찾아 요청할 정도로 세심하게 준비한다고 설명했다.

하로&아이리나의 봉사리팝스 - HAAIM

가수를 꿈꾸게 된 계기로는 빅뱅을 꼽았다. HAAIM은 자신과 같은 세대라면 많은 이들이 공감할 것이라며, 빅뱅을 보고 자연스럽게 가수의 꿈을 키웠다고 말했다. 무대에 서서 환호를 받고 자기 노래를 하는 모습이 “너무 멋있었다”고 했다. 그는 꿈을 갖는 데 있어 ‘멋있다’는 감정이 큰 원동력이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음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시기는 2023년 무렵이었다. 학생 때는 공부를 열심히 하느라 음악을 할 시간이 많지 않았고, 대학에 다니다 휴학을 하면서 제대로 음원을 준비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전에는 무료 공개곡처럼 가볍게 스케치한 곡들을 올리기도 했지만, 2023년부터는 음원 발매를 목표로 음악을 만들기 시작했다.

 

HAAIM은 악기를 다루지는 않지만 탑라인과 멜로디, 가사 작업을 직접 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신의 음악적 강점에 대해서는 “예쁜 가사”를 꼽았다. 최근 발매한 ‘Parade’에는 동화 같은 느낌을 담고 싶어 아틀란티스, 달, 토끼 같은 표현을 사용했다며, 현재로서는 그런 이미지와 가사가 자신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첫 번째 라이브로는 2024년 발매한 EP의 타이틀곡 ‘센 척’을 선보였다. HAAIM은 이 곡에 대해 “나는 이렇게 되고 싶어”가 아니라 “나는 이렇게 될 거야”라고 말해놓고, 혼자서는 불안해하는 마음을 담은 곡이라고 설명했다. 주변에는 당당한 척하지만 속으로는 흔들리는 마음, 그 자체가 ‘센 척’의 주제였다.

 

라이브 후 댓글창에는 “성준아 응원한다”, “랩 실력도 좋아요”, “합격 목걸이 드릴게요” 같은 반응이 이어졌다. 하로와 아이리나는 HAAIM의 목소리와 무대 스타일에서 아이돌적인 매력도 느껴진다고 말했다. 아이리나는 몬스타엑스나 트레저 같은 팀과도 잘 어울릴 이미지라고 이야기했고, 하로는 HAAIM에게 다양한 결이 느껴진다고 평했다.

 

운동을 했던 이력도 공개됐다. HAAIM은 중학교 시절 탁구부 활동을 했고, 전국대회에도 두 차례 나간 적이 있다고 말했다. 원래 선수를 키우기 위해 코치를 데려왔지만 선수가 들어오지 않아 자신이 탁구부에 들어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로와 아이리나는 탁구가 생각보다 체력 소모가 큰 종목이라며 놀라워했다.

 

힙합을 하게 된 이유로는 가사를 꼽았다. HAAIM은 처음 힙합에 관심을 갖게 해준 아티스트가 San E라고 말했다. 이후 타이미의 ‘한강 위에서’라는 곡 가사를 보고 “나도 가사를 멋있게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힙합을 해야겠다는 마음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다만 지금은 힙합뿐 아니라 팝 음악에 가까운 음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는 춤을 배워 댄스곡에도 도전해보고 싶다고 말해 관심을 모았다. 과거에는 아는 동생들과 함께 3인조 힙합팀으로 활동하기도 했지만, 세 사람의 방향성이 달라 팀 활동을 정리하게 됐다고 밝혔다.

 

가장 많은 영향을 받은 아티스트로는 해외 아티스트 The Kid LAROI와 국내 아티스트 B.I를 꼽았다. HAAIM은 The Kid LAROI에게서 탑라인 메이킹과 분위기의 영향을 많이 받았고, 국내에서는 B.I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하로와 아이리나는 B.I의 음악이 트렌디하고 HAAIM의 색깔과도 연결되는 지점이 있다고 반응했다.

 

김해 출신이라는 점도 자연스럽게 드러났다. HAAIM은 원래 사투리가 심하다고 말했지만, 서울에 올라와 생활하면서 많이 줄었다고 했다. 하로와 아이리나는 그의 말투가 사투리와 서울말이 섞여 약간 교포 같은 느낌이 난다고 농담했고, HAAIM은 “김해 교포입니다”라고 받아쳐 웃음을 줬다.

 

음악을 만들 때는 주로 자신의 감정에서 출발한다고 밝혔다. HAAIM은 처음에는 자신의 감정을 바탕으로 소재를 찾고, 이후 드라마나 책을 보며 콘셉트를 잡아가는 편이라고 말했다. ‘Parade’와 ‘아프긴 해’ 같은 곡들도 실제 감정에서 출발해 다른 이미지와 이야기로 확장된 곡들이라고 설명했다.

하로&아이리나의 봉사리팝스 - HAAIM
 

불안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졌다. HAAIM은 무명 가수로서 미래에 대한 걱정도 있지만, 사소한 일에도 불안을 느끼는 편이라고 말했다. 서울에 올라오기 몇 달 전부터 서울에서 할 아르바이트 걱정 때문에 잠을 못 잔 적도 있다고 털어놨다. 불안이 심할 때는 5~6시간씩 잠들지 못하기도 한다고 했다.

 

그는 최근 1~2년 사이 불안을 다루기 위해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불안한 마음을 글로 적어놓으면 생각보다 별일이 아닌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감정이 정리된다고 설명했다. 아이리나 역시 감정을 글로 읽어내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공감하며, 함께 불안을 나눠보자고 말했다.

 

두 번째 라이브는 ‘신데렐라’였다. HAAIM은 이 곡 역시 책에서 가져온 콘셉트라고 소개했다. 바깥에서는 멋있는 척하고 자신의 음악이 좋다고 말하지만, 속으로는 불안해하는 마음을 담았다. 핵심 문장은 “신데렐라도 결국 마녀가 오지 않았을 때는 하녀에 불과하다”였다고 설명했다.

 

라이브 이후 하로는 라디오 무대에서 곡을 마친 뒤 바로 끊기보다 끝까지 기다리면 좋다는 팁을 건넸다. HAAIM이 방송 출연이 처음이라고 밝힌 만큼, 하로와 아이리나는 첫 라디오 출연의 긴장과 어색함까지 자연스럽게 받아주며 분위기를 이어갔다.

 

활동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로는 처음으로 ‘하임’이라고 불린 순간을 꼽았다. 부산이나 김해에 있을 때는 주로 본명으로 불렸고, 지인들이 그의 음악을 듣는 정도였지만, 처음 공연을 하며 ‘하임’이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그는 활동명으로 불리는 경험이 자신의 음악 활동을 실감하게 해준 순간이었다고 전했다.

 

어떤 아티스트로 기억되고 싶냐는 질문에는 “사랑 음악을 얘기했을 때 떠오르는 아티스트”라고 답했다. 최근 발매한 곡들부터 앞으로 준비 중인 곡들까지 대부분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다며, 사랑이라는 감정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계속 풀어가고 싶다는 마음을 전했다.

 

앞으로의 활동 계획도 공개했다. HAAIM은 연말쯤 새로운 음원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원래 이날 방송에서 라이브로 선보이려 했지만 아직 만족스럽지 않아 다시 수정 중이라고 밝혔다. 새 곡은 ‘아프긴 해’의 후속작으로, 위태로운 사랑에 대한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 사랑이 “위태로운 어장”에서 비롯된 경험이었다고 말해 웃음을 더했다.

하로&아이리나의 봉사리팝스 - HAAIM

방송 말미 HAAIM은 라디오 방송 출연 자체가 처음이라 리허설 때까지 많이 긴장했지만, 막상 긴장이 풀리니 방송이 끝나 아쉬웠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지인들과 청취자들에게 끝까지 봐줘서 감사하다며, “HAAIM이라는 아티스트가 있다”는 것을 기억해주고 앞으로 나올 좋은 노래들도 들어달라고 말했다.

 

마지막 곡으로는 HAAIM의 최근 발매곡 ‘Parade’가 소개됐다. 그는 유튜브에서 뮤직비디오도 볼 수 있다며 많은 관심을 부탁했다. 불안과 사랑, 센 척과 솔직함 사이를 오가던 HAAIM의 첫 라디오 출연은 168번째 ‘봉사리팝스’를 차분하면서도 인상 깊게 채웠다.

 

‘하로 아이리나의 봉사리팝스(2026.08.13.)’는 관악FM 홈페이지와 관악FM 앱에서 다시 들을 수 있으며, 유튜브 관악FM 채널을 통해 보이는 라디오 다시 보기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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