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4번째 ‘봉사리팝스’에는 싱어송라이터 겸 콘텐츠 크리에이터 이꿀목이 출연해 활동명에 얽힌 이야기부터 음악을 시작하게 된 계기, 성우와 배우 활동, 직접 만든 노래 ‘삐걱대도 웃자’까지 유쾌하게 풀어냈다.
이날 이꿀목은 활동명에 대해서는 원래 결혼식 사회와 행사 사회를 하며 ‘훌륭한 목소리’라는 의미의 ‘이훌목’을 쓰다가, 사람들이 잘 알아듣지 못해 ‘꿀목’으로 바꾸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훌목을 버렸다기보다는 마음에 묻어뒀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하로&아이리나의 봉사리팝스 - 이꿀목
1부 사연 코너에서 이꿀목은 윤석원의 ‘아기 로보트’을 추천했다. 그는 “나는 왜 아직도 아기 로봇일까”라는 가사가 마음에 남았다며, 나이는 어른이 됐지만 마음속에서는 여전히 서툴고 뚝딱거리는 순간이 많다고 말했다. 특히 서툰 시간을 묵묵히 기다려주는 어른들에 대한 이야기가 좋았다며, 자신도 아이들 대상 성우 직업 체험과 진로 특강을 하며 다그치기보다 기다려주는 어른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음악을 시작한 계기에 대해서는 “음악을 시작했다고 하기에도 민망하다”며 겸손하게 말했다. 이꿀목은 올해 5월 24일 ‘삐걱대도 웃자’를 발매했지만, 처음에는 재미로 음원을 냈다고 설명했다. 이후 아이리나가 “왜 냈어? 언제 냈어?”라고 연락했고, 관악FM 출연까지 이어졌다고 전했다.
본격적으로 음악을 배운 적은 없다고도 밝혔다. 군 복무 시절 밴드를 하던 선임에게 기타 코드를 배웠고, 이후 동호회 활동과 코로나 시기 집에서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던 경험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유튜브에 재미로 영상을 올리기도 했고, 직접 쓴 가사에 멜로디를 붙여 작곡가에게 보이스톡 녹음 파일을 보낸 것이 ‘삐걱대도 웃자’로 정리됐다고 설명했다.
작사 과정에서는 AI의 도움도 받았다고 밝혔다. 이꿀목은 어릴 때부터 수첩에 시처럼 글을 쓰던 경험이 있어 작사가 크게 오글거리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요즘은 가사를 쓴 뒤 AI에게 표현을 물어보고, 다른 표현을 추천받으며 수정하는 식으로 협업했다고 전했다.
‘삐걱대도 웃자’라는 제목과 어울리는 최근 에피소드도 공개했다. 방송 당일 초복을 맞아 집 앞 삼계탕집에 갔는데, 반계탕 주문이 밀리고 다른 손님 음식이 먼저 나오는 등 식당 전체가 바쁘게 삐걱댔다고 말했다. 심지어 계산하러 갔을 때는 새로 온 직원들이 밖에서 산책 중이었다며, “노래 따라 간 것 같다”고 웃었다.
첫 번째 라이브로는 강산에의 ‘할아버지와 수박’을 들려줬다. 이꿀목은 아버지가 일찍 세상을 떠난 뒤 어머니, 외할아버지, 외할머니와 함께 지냈고 특히 외할아버지와 가까웠다고 말했다. 노래 속 수박 이야기와 달리, 자신에게는 외할아버지·외할머니와 아이스크림을 사서 함께 둘러앉아 먹던 기억이 떠오른다고 소개했다.
라이브 중에는 긴장으로 잠시 연주를 멈추고 다시 시작하는 장면도 있었다. 이에 진행자들은 “보이는 라디오의 묘미”라며 자연스럽게 받아쳤고, 하로는 “포크 음악은 이런 자연스러움이 있어야 좋다”고 말했다. 아이리나는 “삐걱대도 웃자, 우리 다 같이 웃었다”며 곡의 메시지와도 잘 맞는 순간이었다고 전했다.
하로&아이리나의 봉사리팝스 - 이꿀목
‘삐걱대도 웃자’ 앨범 크레딧에 얽힌 실수도 공개됐다. 앨범 소개에 ‘Recorded by 디렉터 이름’이라고 표시된 것을 뒤늦게 알게 됐다는 것이다. 원래는 실수였지만, 이꿀목은 곡의 콘셉트와 잘 맞아 오히려 “상징 같다”고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진행자들은 아기 로봇, 삐걱대는 라이브, 크레딧 실수까지 하나의 서사처럼 이어진다며 웃었다.
서울사이버대학교 CM송을 여러 대학교 앞에서 부른 영상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이꿀목은 유튜브 챌린지가 유행하던 시절, 서울에 있는 여러 대학교 앞에서 서울사이버대학교 노래를 불러보자는 아이디어로 영상을 찍었다고 밝혔다. 당시 구독자 3만 명 정도였던 피식대학 앞에서도 노래를 불렀고, 빼빼로를 나눠주며 촬영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무도 안 하는 걸 나 혼자 했다는 게 좋았다”고 덧붙였다.
성우 활동을 바탕으로 한 목소리 연기도 선보였다. 이꿀목은 ‘스펀지밥’ 속 “월요일 좋아” 장면을 기타와 함께 여러 캐릭터 목소리로 표현했다. 아이리나는 옆에서 표정까지 실시간으로 보는 재미가 있었다고 말했고, 하로는 “저렇게 할 수 있구나”라며 신기해했다.
웹드라마 ‘초 자연주의 개스 전사 방국봉’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졌다. 이꿀목은 방귀를 무기로 쓰는 히어로물을 구상해 시나리오 초안을 썼고, 감독과 함께 작품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자신은 방귀 공격을 하는 히어로, 다른 인물은 발냄새로 공격하는 캐릭터였으며, 아이리나는 냄새에 끌리는 여자 주인공으로 출연했다고 밝혔다.
촬영 현장 에피소드도 공개됐다. 아이리나는 당시 날씨가 매우 추웠고, 여주인공 의상을 입어야 했지만 너무 추워 거의 풀 착장을 하고 촬영했다고 회상했다. 납치돼 기절한 장면에서는 차가운 바닥에 오래 누워 있어 힘들었다며, 히어로물 특유의 황당한 액션 장면들을 떠올려 웃음을 더했다.
하로&아이리나의 봉사리팝스 - 이꿀목
두 번째 라이브로는 자신의 곡 ‘삐걱대도 웃자’를 들려줬다. 이 곡은 우산을 챙기면 비가 오지 않고, 휴대폰을 손에 쥐고도 찾는 등 일상 속 작은 실수들을 유쾌하게 받아들이는 노래다. “인생은 위급 상황 아니야”, “삐걱대도 웃는 거야”라는 메시지처럼,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따뜻한 위로가 담겼다.
라이브 이후 실시간 댓글에는 “너무 재밌다”, “인간 냄새 나는 포크송 최고”, “이승환 느낌이 난다”, “다재다능하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이에 이꿀목은 이승환의 ‘슈퍼히어로’ 일부를 즉석에서 모창했고, 진행자들은 “히든싱어에 나가야 할 것 같다”며 놀라워했다.
활동 중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로는 이날 라디오 출연을 꼽았다. 이꿀목은 12년 전 동작FM에 연기를 하러 나간 적은 있었지만, 기타를 치며 노래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나누는 라디오는 처음이라 오늘이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활동 계획에 대해서는 거창한 계획보다 건강하게, 하고 싶은 대로 살아가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그는 남들이 하지 않는 자신만의 독특한 시도를 계속하고 싶다고 말했다. 다음 곡 아이디어로는 시간이 잘 맞지 않는 세탁기와 정확히 시간을 지키는 전자레인지의 대비를 떠올리고 있다고 전해, 앞으로도 이꿀목다운 생활 밀착형 유머가 이어질 것을 기대하게 했다.
하로&아이리나의 봉사리팝스 - 이꿀목
방송 말미 이꿀목은 “나오기 전까지 내가 여기서 기타를 치면서 노래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며, 아이리나의 출연 제안에도 하루 동안 망설였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막상 나와서 노래하고, 기타 치고, 자신의 이야기를 꺼낼 수 있어 오랜만에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방송은 이꿀목이 들려준 ‘삐걱대도 웃자’의 메시지처럼, 완벽하지 않아도 웃을 수 있는 시간으로 채워졌다.
‘하로 아이리나의 봉사리팝스(2026.07.16.)’는 관악FM 홈페이지와 관악FM 앱에서 다시 들을 수 있으며, 유튜브 관악FM 채널을 통해 보이는 라디오 다시 보기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