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승일&베다의 봉사리팝스 (2026.04.09.)
시간 : 오후 8시~9시 생방송
진행 : 최승일, 베다
초대게스트 : 박성현
클래식 기타리스트 박성현이 2026년 4월 9일 방송된 관악FM ‘최승일&베다의 봉사리팝스’에 출연해 락커를 꿈꾸던 어린 시절부터 독일 유학과 유럽 활동, 그리고 클래식 기타를 향한 현재의 목표까지 폭넓은 이야기를 전했다. 이날 방송은 신화 ‘라디오를 켜고’로 문을 열었고, 1부 ‘너의 노래는’과 2부 ‘20고개’를 통해 박성현의 음악 인생을 차분히 짚어보는 시간으로 이어졌다.
승일&베다의 봉사리팝스 - 박성현
박성현은 자신을 “클래식 기타를 연주하고 연구하는 클래식 기타리스트”라고 소개하며 담백하게 인사를 건넸다. 하지만 그의 출발점은 의외로 락이었다. 그는 원래 락 기타리스트였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린 시절 락커를 꿈꿨고, 클래식 기타를 배우기 전에는 일렉기타를 연주하며 딥퍼플 같은 밴드를 좋아했다고 밝혔다. 긴 머리로 무대에 올라 헤드뱅잉을 하는 록스타를 꿈꿨지만, 음악가의 삶을 누구보다 잘 아는 부모님의 권유로 먼저 클래식을 공부하게 됐고, 그 선택이 결국 지금의 길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클래식 기타에 대한 그의 설명도 인상적이었다. 박성현은 클래식 기타의 매력을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연주할 때 기타의 뒷판이 심장 쪽에 닿아 특정 화음을 켰을 때 진동이 그대로 전해지는 순간이 요즘 자신이 가장 크게 느끼는 행복 포인트라고 말했다. 이날 그는 체코 작곡가 얀 이르말의 ‘바덴 재즈’ 1악장을 라이브로 들려줬고, 최승일과 베다는 “집중해서 들었다”, “새로운 공간에 간 기분이었다”고 화답했다. 박성현의 연주는 라디오 스튜디오를 단번에 공연장처럼 바꾸며 깊은 몰입감을 남겼다.
박성현의 유럽 생활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그는 2017년 독일에 처음 갔던 날을 또렷이 기억한다고 말했다. 토요일 밤 도착했는데, 일요일은 물론 부활절 주간 월요일까지 마켓이 모두 문을 닫아 어머니가 싸준 라면과 누룽지로 버텼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고 했다. 이후 학교 안 독일어 코스를 들으며 현지 생활에 적응했고, 영어와 독일어를 함께 구사하며 유럽에서 8년간 활동을 이어갔다. 독일의 첫 연주회에서는 한 관객이 자신의 연주 모습을 크로키로 그려 와 사인을 받아간 일화도 전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승일&베다의 봉사리팝스 - 박성현
무엇보다 눈길을 끈 대목은 그의 음악적 성취였다. 박성현은 국제 콩쿠르 20회 이상 우승 경력을 지닌 기타리스트 마르신 딜라의 사상 첫 최고 연주자 과정 학생으로 발탁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최고 연주자 과정은 석사 다음 단계로, 악기별이 아니라 모든 전공을 통틀어 소수만 선발하는 과정이어서 자체가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또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공연 뒤에는 “그의 음악에는 사람들의 감정을 움직이는 힘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고, 스승에게서는 “환상적인 에너지와 인상적인 테크닉을 보유한 연주자”라는 말도 들었다고 전했다.
현재 박성현의 목표는 더 멀리 향해 있다. 그는 귀국한 지 아직 4개월밖에 되지 않았지만, 클래식 기타라는 악기를 더 많은 사람에게 친숙하게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공연장에 가야만 접할 수 있는 어렵고 비싼 음악이 아니라, 누구나 한 번쯤 배워보고 싶고 가까이 느낄 수 있는 악기로 만들고 싶다는 포부였다. 방송 말미 그는 4월 18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배장흠의 예술의전당 데뷔 30주년 콘서트에 게스트로 서게 된다고 알리며 기대를 모았다. 락커를 꿈꾸던 소년에서 유럽 무대를 거쳐 돌아온 클래식 기타리스트 박성현의 이야기는 이날 ‘봉사리팝스’에서 진중하면서도 따뜻한 울림으로 남았다.
승일&베다의 봉사리팝스 - 박성현
이 날의 <봉사리팝스> 방송은 관악FM 공식 홈페이지와 유튜브 ‘관악FM’, 페이스북 관악FM 페이지를 통해 다시 듣기 및 다시 보기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