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생일 케이크에 초가 하나씩 늘어나면 한숨이 절로 나오고, 새털 같았던 등굣길
발걸음이 거북이 걸음마가 되고, 야자에 임하는 나의 체력이 작년 다르고, 올해 다르건만
어른들은 말한다.
“아이고, 새파랗게 어린 것이 번데기 앞에서 주름 잡네.”
하지만 이것이 사실인 것을 어찌하리오. 어려도 한 살 두 살 나이는 먹는다. 그래서 이번
주는 꿀밤이 날아 올까봐 어른들 앞에서는 쉬이 하지 못하는 말 ‘아- 나도 나이가 들었구나!’
라고 느끼는 때에 대해 청소년들에게 물어 보았다.
무릎을 캐낼 그것이 필요해!
청소년하면 백만돌이 건전지처럼 언제나 지치지 않는 체력과 무한한 젊음을 떠올리겠지만,
한 살 두 살 나이를 먹는다는 것이 가장 급격히 느껴지는 것이 체력 저하라는 사실!
조은산 (난우중 3)학생은 “나이 들었다고 느낄 때는 아기들 보면 한 없이 뛰는데 나는 나이
들어서 조금만 뛰어도 힘들 때”라고, 최윤화 (광신정산고 1)학생은 “운동 같은 것 할 때
금방 숨차가지고, 그냥 달리기 같은 것도 힘들다.”고 나도 나이가 들었다며 한탄을 늘어놓았다.
또한 이혜윤 (미림여자정보과학고)학생은 “중학교 때는 놀이 공원 가서 하루 종일 놀아도
별로 안 힘들었는데, 지금은 놀이 기구 몇 개만 타도 맥 빠지고, 조금만 걷고 놀아도 금방
피로가 쌓인다.”고 만성 피로를 하소연했다.
수능은 남의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청소년에서 어엿한 성인으로 거듭나는 관문과 같은 수능! 성인이 되어 자유를 만끽할 날이
다가오는 것은 좋지만, 그 만큼 ‘나도 나이가 들었구나’라고 느끼게 하는 지표이기도 하다.
이고은 (삼성고 3)학생은 “길가다가 놀이터에서 노는 초등학생들 보면 아무 생각 없이
재미있게 노는데, 나는 수능 때문에 공부만 생각해야할 때, 그런 거 보면 나이가 들었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양정아 (삼성고 3)학생은 “수능이 얼마 안 남고, 수시철 되니까 그것만
으로도 나이가 많이 들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주었다.
이 외에도 유수한 (미림여정과고 2)학생은 “옛날에는 긴 문장도 몇 분 이내에 금방 외우고,
물건도 어디에 뒀는지 잘 기억했는데, 나이 들어가면서 물건을 아는 곳에 두었는데도 잘 못
찾고 기억나지 않을 때가 많다.”고 기억력이 감퇴하는 것을 염려했다.
이태양 (광신정산고 2)학생은 “중학교 때까지만 해도 피부가 엄청 좋아서 피부 좋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고등학교 와서 피부가 많이 나빠졌다.”고, 이지혜 (미림여고 2)학생
은 “옛날에는 패스트푸드가 좋았는데 요즘에는 김치찌개 같은 음식이 좋은 것 같다.”며
이럴 때 점점 나이를 먹는 것을 느낀다고 이야기해 주었다.
이번 주에는 어디서 속 시원하게 마음껏 털어놓지 못할 청소년들의 발칙한 ‘나이 먹는 이야
기’를 들어 보았다.
‘지금 알고 있었던 것을 그때도 알았더라면...’ 하고 지나간 시간을 후회하는 청소년들이
있다면, 이렇게 이야기해주고 싶다. 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 존재하는 유일한 시간은 지금
이 순간뿐이다.
‘나이가 들었다고 느껴질 때’ 에 대한 청소년들의 이야기는
<1318 라디오는 내 친구> 9월 28일 (월) 다시 듣기를 통해 들을 수 있다.
제작 : 관악FM & 관악청소년회관 GBS방송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