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지금 한창 수업이 진행 중인 교실에 앉아 있다고 해보자.
칠판 가득 하얗게 날아다니는 √(루트)와 ∑(시그마) 공식들을 받아 적느라 정신이 없는
여러분의 모습이 어떻게 그려지는가?
혹시 펜을 잡지 않은 손이 머리카락을 쉼 없이 꼬고 있거나,
책상이 들썩이도록 다리를 떨고 있지는 않나?
혹은 풀리지 않는 수학 문제를 고민하면서 열심히 펜을 돌리고 있지는 않나?
이것들이 바로 여든이 되어도 고치기 힘들다는 ‘버릇’.
이번 주 달려라 리플에서는 ‘고치지 못하는 나만의 버릇’에 대해 1318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네가 없어도 너의 진동이 느껴져
청소년들과 떼려야 뗄 수 없는 필수품이 되어버린 휴대폰. 언제 어디서든 휴대폰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휴대폰에 얽힌 버릇들도 많이 생겨났다.
강진솔 (신림고 3)학생은 “할 거 없을 때나 무안할 때 계속해서 핸드폰을 보는 버릇이
있는데, 쓸데없이 핸드폰을 뒤지니까 핸드폰 중독이 될 것만 같다.”고 말했고, 노희수
(난우중 3)학생은 “혼자 심심할 때 나도 모르게 핸드폰을 손으로 막 돌린다.”고 답하였다.
또한 남현정 (미림여고 1)학생은 “지하철 같은 곳에서 혼자 있을 때 약간 창피해서
휴대폰을 들고 전화하는 척을 하는데, 그러다가 진짜 전화가 와서 다른 사람들이
쳐다봐 창피했다.”며 버릇 때문에 생긴 재미있는 일화를 이야기해 주었다.
나에게 문학 책은 최고의 색칠공부 책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학교에서 보내는 학생들에게 지루하게 느껴지는 수업
시간을 즐겁게 보내는 나름의 전략이 있다.
임희연 (독산고 2)학생은 “글자 안에 네모 칸이나 이응 같은 게 있으면 거기 안에다가
색칠하는 게 버릇인데, 따분한 수업을 할 때는 시간 보내는데 좋은데, 수업을
제대로 못 들으니까 공부가 안 된다.”고 자신의 버릇을 고치기 위해서 노력 중이라고
하면서도 “글이 많은 문학 책이 가장 색칠할 글자가 많다.”며 추천해 주었고,
이윤선 (미림여고 1)학생은 “공부를 할 때 책상을 다 깨끗하게 정리해야 하는 버릇이
있는데, 공부를 해야 하는데 정리만 해 놓고 끝내든가, 아니면 정리하다 보면 다른 거
발견해서 거기에 관심을 두다가 공부를 못할 때도 많다.”고 주객을 전도시켜 버리는
버릇을 이야기해 주었다.
이 밖에도 정세미 (신림고 3)학생은 “사람들 눈을 똑바로 쳐다보는 버릇이 있어서,
사람들이 많이 오해하고 기분도 나빠해서 안 좋을 때도 있는데, 제가 당당해 보일 때가
많아서 장점도 있는 것 같다.”고, 윤여진 (신림고 3)학생은 “멍하게 있을 때 입술을
잘 뜯는데, 입술을 많이 뜯다보니 아파보인다고 해서 사람들이 병원에 데려간다.”고
말해 주었다.
특히 이지현 (미림여고 1)학생은 “코가 낮아서 콧대를 만질 때가 있는데 사람들에게
코 파는 걸로 오해를 받는다. 그래서 고치려고 해도 무의식적으로 코를 만지게 된다.”
고 재치 있는 답변을 해주어, 이번 주 ‘하니 리플’로 선정 되었다.
(하니 리플; 달려라 리플에 참여해 준 학생들 중 베스트 인터뷰를 선정하여
매주 선물을 주고 있다.)
‘버릇’하면 좋지 못한 행동부터 먼저 떠올라 꼭 고쳐야 할 것처럼 느껴지지만, 사실은
우리에게 좋은 버릇들도 많다. 지금 여러분의 머릿속에 자신의 좋은 버릇이 떠올랐다면,
더 이상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을 무서워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고치지 못하는 나만의 버릇’에 대한 청소년들의 이야기는
<1318 라디오는 내 친구> 9월 7일 (월) 다시 듣기를 통해 들을 수 있다.
제작 : 관악FM & 관악청소년회관 GBS방송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