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말에 ‘어른들 말씀을 잘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긴다.’는 말이 있다. 어른들은 오랜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삶에 대한 통찰과 지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 말을 들으면
이롭다는 뜻이다.
하지만 어른들이라고 항상 옳은 말만 하는 것은 아니다. 가끔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아니다 싶은 말들이 있기 마련. 그래서 준비했다.
이번 주 달려라 리플의 주제는 바로 ‘청소년들이 이해할 수 없는 어른들의 말’이다.
내 인생은 내 꺼 잖아요!
인터뷰를 하던 날도 학교를 마치자마자 학원으로 향하는 바쁜 학생들을 붙잡아 가장 많이
들을 수 있었던 말은 ‘대학과 진로’에 관한 이야기였다.
박현미(문영여고 3)학생은 “제가 원하는 직업과 부모님이 원하는 직업이 다른데 공무원
같은 안정적인 직업 같은 것만 하라고 하시니까 그게 불만이에요. 돈을 적게 받더라도
제가 원하는 일을 즐겁게 하고 싶은데, 원하지 않는 일이라도 돈이나 명예 같은 게 좋다고
부모님께서 말씀하시는 게 이해가 안돼요.”라고 말했고,
김율(봉원중)학생은 “진로에 대해서 이야기를 할 때, 무슨 일을 하고 싶다고 하면 너는
그 쪽에 소질이 없으니 다른 일을 찾아보라고 할 때 답답해요. 거의 대부분의 어른들이
그렇게 말씀하세요.”라며 시도도 해보지 않는 꿈을 좌절시키는 어른들의 말이 이해할
수 없다고 답해 주었다.
김아무개라고 이름을 밝힌 학생은 “꼭 4년제 대학을 가야 한다고, 전문대를 가는 건 말도
안 된다는 식으로 말하는 거요. 각자 배우고 싶은 것은 따로 있고, 4년제 대학이나 전문대
에서 배울 수 있는 것들이 따로 있는데 꼭 4년제 대학을 가야 한다고 말하는 건 이해가
안돼요.”라며 각자의 개성보다 학벌을 우선시하는 우리 사회의 세태를 꼬집어 주었다.
또한 나지웅 학생도 “부모님께서 대학에 꼭 가야 된다고 하시는데 저는 그것에 대해 이해
할 수 없어요. 꼭 대학을 간다고 성공하는 것은 아니잖아요.”라고 말했다.
그러면 아빠는 어렸을 때 전교 1등 이었어요?!!
학생들이라면 귀에 못이 박이고 딱지가 앉도록 듣는 말. 바로 공부하라는 말이다.
공부가 학생의 본분이긴 하지만, 그래도 할 말은 많다.
이보영(문영여고2)학생은 “어른들이 꼭 하시는 말씀이 저랑 동갑인 애들은 만날 1시,
2시까지 공부하다 자는데 저만 일찍 잔다고, 그러니까 네가 공부를 못하는 거라고 그래요.”
라며 억울함을 토로했고, SB3163 님은 “저희 부모님은 만날 학원을 다니라고 하시는데
저는 학원 말고 혼자서 공부하는 게 더 잘 되거든요. 근데 학원을 다녀야 공부를 잘 한다고
생각하는 건 이해가 안돼요.”라고 말했다.
안병선 학생은 “공부 잘하고, 못하는 거에 따라 학교 선생님이라든지 주변 사람들이 차별
하는 게 싫다.”고 답해 주었다.
그리고 이씨라고 이름을 밝힌 학생과 장익희(성보고 2)학생은 “학생들의 공부에 방해가
된다며 머리를 짧게 자르도록 두발을 제한하는 것이 이해가 안 간다.”며 “오히려 짧은
머리가 관리하기 더 까다로워서 공부에 방해가 된다.”고 학생들의 입장을 대변했다.
이 밖에도 시대가 많이 변했는데도, 부모님들은 자신들이 다 겪어 봤다고 모든 것을 이해
한다는 것과 동생과 싸우면 동생이 잘못했더라도 형인 자신만 혼내는 것 등을 어른들의
이해할 수 없는 말로 꼽아 주었다.
‘어른들 말씀을 잘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긴다.’고 하지만 ‘팔십 노인도 세살 먹은 아이
한테 배울 게 있다.’고 했다. 아이들에게 어른들의 생각만을 강요하지 말고, 아이들의
이야기도 신중히 들어 볼 필요가 있음을 느끼게 해 준 달려라 리플 이었다.
‘어른들의 이해할 수 없는 말’에 대한 청소년들의 이야기는
<1318 라디오는 내 친구> 8월 31일 (월) 다시 듣기를 통해 들을 수 있다.
제작 : 관악FM & 관악청소년회관 GBS방송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