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참 탤런트 이순재씨가 애니메이션 '업'의 까칠한 노인 칼의 목소리 연기를 맡게 됐다.

지난 5월 칸 국제 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돼 이미 유럽 및 미주 흥행가에서 작품성과 오락성을 인정 받은 애니메이션 '업'은 국민 배우 이순재씨가 생애 최초로 애니메이션 더빙에 도전한다는 뉴스를 더해, 국내 영화 애호가들의 관심을 증폭 시키고 있다.

국내 활동중인 배우 중에서 최고참인 70대의 이순재씨가 ‘업’에서 목소리 더빙을 맡게 된 역은 칼 프레드릭슨.

칼은 겉으로 보기에 까칠하고 심술궂은데다 남의 말에는 전혀 귀를 기울이지 않는 전형적인 외골수 노인.

그렇지만 정작 속내를 들여다보면 한없이 깊은 속정으로 가득 차 있는 인물이다.

이순재씨는 연령대에서 오는 고리타분하고 까칠한 인물일 것이라는 선입견을 깨고 야동순재라는 별명을 들을 정도로 엉뚱하고 귀여운 할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준 자신의 이미지와 애니메이션 주인공 칼의 행동에서 일맥상통하는 공통점을 느꼈기 때문이라는 후일담을 밝혔다.

꼬마 러셀과 우연히 하늘 여행을 떠나게된 칼은 자신이 한때 잃어버렸던 꿈과 희망, 행복의 의미를 다시한번 발견하는 행운과 기쁨을 누리게 된다.

칼과 이순재씨는 놀랄 정도로 겹치는 부분이 많다.

비슷한 성격과 연배 게다가 서로 쌍둥이처럼 닮아있는 외모까지.

영화 관계자들은 ‘칼과 이순재씨는 애니메이션 더빙 역사상 최고의 궁합을 보여줄 것’이라는 호들갑을 보내고 있다.

5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왕성한 연기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순재씨는 연기 생활에서 처음으로 애니메이션 더빙 작업을 시도하면서 색다른 경험을 했다는 녹음 후일담을 공개했다.

이순재씨는 ‘업’은 칼이라는 노인이 꼬마 러셀과 함께 갖가지 모험을 겪으며 행복을 찾아가는 작품이다. 행복은 그리 멀리 있는 것이 아닌 주변의 인간 관계 속에 존재하는 것‘이라는 소감을 피력했다. ’업‘은 7월 흥행가로 국내 관객들을 찾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