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8번째 ‘봉사리팝스’에는 싱어송라이터 Meezi가 출연해 활동명에 담긴 의미부터 음악을 잠시 멈췄던 시간, 다시 노래를 시작하게 된 계기와 앞으로의 활동 계획까지 차분하게 들려줬다.
이날 Meezi는 자신을 “싱어송라이터 미지”라고 소개했다. 미사여구 없이 간결한 인사에 진행자 하로와 승일은 “요즘은 이게 힙하다”며 웃음을 보탰고, Meezi 역시 “저는 아직 젊다”고 받아치며 자연스럽게 분위기를 열었다.
하로&승일의 봉사리팝스 - Meezi
1부 사연 코너에서 Meezi는 도겸의 ‘명장면’을 추천했다. 그는 자신을 “순간으로 한참을 살아가는 사람”이라고 표현하며, 잠깐 좋았던 하루나 몇 시간이 며칠, 몇 달, 몇 년을 살아가게 하는 힘이 된다고 말했다. 최근에도 앞으로 오래 기억하며 살아갈 특별한 하루가 있었다며, 그날을 떠올리게 해주는 노래로 ‘명장면’을 골랐다.
그 특별한 하루는 서울재즈페스티벌에 다녀온 날이었다. Meezi는 친언니와 함께 공연을 보고 피크닉을 즐긴 기억을 전하며, 좋아하는 가수의 무대는 물론 재즈를 잘 알지 못해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현장의 분위기가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특히 아투로 산도발과 제네비브의 무대를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꼽았다.
활동명 ‘Meezi’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졌다. Meezi는 본명 ‘민지’에서 니은을 빼 ‘미지’가 됐다고 설명했다. 처음에는 기억하기 쉬운 이름을 찾다가 정한 이름이었지만, 이후 ‘미지의 것’이라는 단어가 가진 의미를 붙이게 됐다고 했다. 그는 “정해진 것은 별로 없지만, 활동을 하면서 함께 의미를 찾아가자는 마음을 담았다”고 밝혔다.
어릴 때부터 가수를 꿈꿨지만 음악을 잠시 멈췄던 시간도 털어놨다. Meezi는 중학생 때 실용음악 보컬로 예고 입시를 준비했지만,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한 뒤 한동안 음악과 거리를 두게 됐다고 말했다. 이후 대학에서는 소프트웨어학과에 진학했고, 3~4년 정도 음악을 쉬었다고 전했다.
다시 음악을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는 “하고 싶은 걸 안 해도 잘 살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삶의 방향이 내가 되고 싶은 모습에서 멀어지니까 너무 불행했다”고 말했다. 그는 완전히 전업으로 음악을 하기는 어렵더라도, 조금씩이라도 함께해야 행복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첫 번째 라이브로는 직접 발표한 곡 ‘꿈일까’를 선보였다. Meezi는 이 곡이 처음 발매한 자작곡이라며, 다시 무대를 하고 싶었던 마음과 그때의 생각을 담았다고 소개했다. 라이브를 들은 승일은 “이런 템포의 곡으로 데뷔 싱글을 낸 게 부럽다”며, 메시지와 분위기가 모두 좋았다고 평했다.
하로&승일의 봉사리팝스 - Meezi
‘손편지’에 얽힌 이야기도 깊게 나눴다. Meezi는 이 곡이 실제로 친구에게 썼던 편지에서 시작됐다고 밝혔다. 당시 힘들어하던 친구가 주변의 사랑을 부담으로 느끼는 것 같았고, 언젠가 혼자 설 힘이 부족할 때 자신이 건네는 사랑을 가져가 써도 된다는 마음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 친구는 아직도 이 사실을 모른다고 덧붙였다.
음원으로 발매된 ‘손편지’는 처음 썼을 때와 큰 내용은 같지만, 멜로디와 송폼, 편곡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Meezi는 처음에는 동요 같은 느낌이 있었지만, 함께 작업한 선생님의 편곡을 거치며 더 부드러운 분위기가 만들어졌다고 전했다. 특히 간주 부분의 목관 악기 소리가 자신이 원하던 느낌을 살려줬다고 말했다.
두 번째 라이브로는 ‘손편지’를 들려줬다. 친구를 향한 다정한 마음이 담긴 곡에 승일은 “예전 안테나 음악의 냄새가 난다”며, 루시드폴을 떠올리게 하는 편곡의 분위기를 언급했다. Meezi는 중간 간주까지 신경 써서 들어달라고 전하며 곡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하고 싶은 음악 스타일에 대해서는 생각이 조금씩 넓어지고 있다고 했다. 과거에는 슬픈 노래와 발라드, R&B를 좋아했고 ‘손편지’가 자신이 하고 싶은 음악에 가깝다고 생각했지만, 요즘은 즐거운 감정을 노래로 전달하는 것 역시 좋은 영향이 있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롤모델로는 권진아를 언급하며, 발라드부터 밴드 음악까지 폭을 넓혀가는 방향성에 끌린다고 밝혔다.
앞으로 전하고 싶은 이야기로는 “슬픈 노래든 기쁜 노래든 결국 긍정적인 결말로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음악을 통해 슬픔을 희석시키는 것뿐 아니라, 긍정적인 감정도 함께 나누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활동 계획도 공개했다. Meezi는 원래 6월에 신곡을 내려고 했지만 일정이 밀려 11월쯤 새 노래가 나올 것 같다고 밝혔다. 내년 봄에도 제목이 ‘봄’인 노래를 준비하고 있다며,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데모와 릴스도 함께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하로&승일의 봉사리팝스 - Meezi
방송 말미 Meezi는 “너무 재미있었지만 라이브가 조금 마음에 남는다”며 아쉬움도 솔직히 전했다. 진행자들은 “다시 나오면 된다”며 응원했고, Meezi는 긴장될 때 승일의 조언을 다시 보고 싶다고 말해 웃음을 더했다. 마지막 곡은 하로와 Meezi가 함께 부른 ‘로미오와 줄리엣’ 라이브로 채워지며 따뜻하게 마무리됐다.
관악FM 홈페이지와 관악FM 앱에서 다시 들을 수 있으며, 유튜브 관악FM 채널을 통해 보이는 라디오 다시 보기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