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7번째 ‘봉사리팝스’에는 만화가 나나니가 출연해 필명에 담긴 의미부터 작품 세계, 창작 방식, 힘들었던 시기를 지나 다시 만화를 그리게 된 원동력까지 솔직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이날 나나니는 자신을 “인스타그램과 인터넷에서 만화를 그리고 있는 만화가”라고 소개했다. 만화가가 ‘봉사리팝스’에 출연한 것은 흔치 않은 일인 만큼, 방송 초반부터 실시간 댓글에는 응원과 반가움이 이어졌다.
필명 ‘나나니’에 대한 이야기도 눈길을 끌었다. 나나니는 ‘나나니벌’이라는 단어에서 필명을 가져왔다며, 순우리말 뜻으로 “지금보다 좀 더 나은 사람이 되자”는 의미를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직 부족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서, 좀 더 나아지자는 취지로 쓰게 됐다”고 말했다.
최승일&최예슬의 봉사리팝스 - 나나니
현재 그리고 있는 작품에 대해서는 인스타그램에서 연재 중인 ‘혜라와 디모’를 소개했다. 나나니는 이 작품을 “30대 중후반 남성과 20대 초반 여성의 파멸적이고 어지러운 연애 만화”라고 설명했다. 진행자 최승일은 “요즘 말로 멘헤라인 느낌”이라고 반응했고, 나나니는 작품 내용은 “100% 창작”이라고 밝혔다.
나나니 만화만의 특징으로는 “날것의 느낌”을 꼽았다. 그는 다른 작가들처럼 콘티와 작업 과정을 철저하게 짜기보다는, 그리면서 실시간으로 내용을 떠올리는 편이라고 말했다. “단점도 명확하지만, 작업 중 번뜩 떠오르는 장면들이 있다”며 자신의 즉흥적이고 생생한 창작 방식을 설명했다.
전작 ‘토끼 동산’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나나니는 현재 한 플랫폼에 올라와 있는 전작이라며, 예상하지 못하는 전개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또 조선시대와 프랑켄슈타인을 결합한 작품도 언급하며, 장르를 넘나드는 창작 스펙트럼을 보여줬다.
만화를 시작하게 된 계기도 들려줬다. 나나니는 중학교 때부터 만화를 그리기 시작했다며, 어릴 때부터 이야기를 만들고 지어내는 것을 좋아했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전달하는 좋은 매개가 무엇일까 생각해보니 만화만한 게 없었다”고 밝혔다.
창작을 지속하게 하는 힘에 대해서는 독자들의 반응을 꼽았다. 나나니는 “제 걸 봐주는 사람들이 흥미로워하고 재미있어할 때 지속력이 생긴다”고 말했다. 작품이 좋아도 독자들이 얼마나 좋아해 줄지는 “도박의 영역”이라며, 반응을 얻는 일이 작가에게 얼마나 중요한지도 솔직하게 전했다.
최승일&최예슬의 봉사리팝스 - 나나니
힘들었던 시절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졌다. 나나니는 작품이 본격적으로 자리 잡기 전, 시장의 과일 가게에서 일했던 경험을 털어놨다. 새벽 6시부터 나가 과일 박스를 내리고, 진열하고, 손님을 응대하던 시간이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배달 일을 했던 경험도 언급하며, 그 시기에도 스스로에게 “나는 작가다”라는 생각을 계속 주입했다고 밝혔다.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원동력 역시 독자들이었다. 나나니는 “재미있어하시는 분들이 있으니까 그게 제일 컸다”며, 댓글과 반응이 직접적으로 와닿았다고 말했다. 만화가 점점 반응을 얻고, 사람들이 좋아해 주는 것을 확인하며 다시 힘을 냈다고 전했다.
이날 나나니는 ‘봉사리팝스’의 로마법에 따라 라이브도 선보였다. 준비한 곡은 버스커버스커의 ‘첫사랑’이었다. 웹툰 작가의 예상치 못한 라이브에 진행자들은 “노래방 가는 걸 좋아하실 것 같다”, “성대 자체가 강한 느낌”이라며 웃음 섞인 감탄을 전했다. 댓글에도 “생각보다 노래 잘 불러서 웃기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독자들에게 어떤 만화가로 기억되고 싶냐는 질문에 나나니는 “재미있는 작가”라고 답했다. 그는 “이 사람 작품은 그냥 봐도 안전빵이다, 재미가 보장되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특정 장르에 갇히기보다 부딪히고 실수하며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으로의 활동 계획에 대해서는 현재 연재 중인 작품에 집중하면서, 작은 단편들도 계속 선보이고 싶다고 밝혔다. 나나니는 플랫폼 연재에만 얽매이지 않고, 개인 SNS를 중심으로 독립적인 시장을 구축하고 싶다는 목표도 전했다. 짧은 시간 안에 소비되는 요즘 콘텐츠 흐름에 맞춰 “30초, 20초 안에 편하고 재미있게 볼 수 있는 만화”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승일&최예슬의 봉사리팝스 - 나나니
방송 말미 나나니는 “처음으로 라디오 방송에 나와봤는데 너무 좋은 기회였고, 많이 와서 좋아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출연 소감을 전했다. 이날 방송은 스페셜 DJ 최예슬의 싱글 ‘너에게로, 이별’을 끝 곡으로 소개하며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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