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임문일&나두리의 생방송 가요톡톡

FM 100.3 MHz (낮12시~오후2시)

- 방송 : 2024.06.14.

- 진행 : 임문일&나두리

- 출연 : 민철홍 PD

임문일 : 관악구 소식을 전해드리는 ‘관악포커스’ 시간입니다. 오늘은 민철홍 PD와 함께 합니다. 어서 오세요.

민철홍 : 안녕하세요?

관악구청 홈페이지 직원 이름 삭제

“악성민원·스토커 예방” vs “공무 책임성 저하”

이미지 클릭 ▶ 6월 14일 현재 관악구청 홈페이지 캡처. 조직표에 직원들의 이름이 빠져 있다.

나두리 : 취재를 해 온 게 있다고요? 보니까 관악구청 홈페이지하고 관련된 것 같은데 어떤 이야긴가요?

민철홍 : 네, 두 분은 혹시 평소에 관악구청이나, 아니면 거주하시는 지자체 홈페이지 가끔 들어가 보시나요? 관악구도 그렇고 많은 지자체 홈페이지에서 최근에 바뀐 게 하나 있습니다.

임문일 : 저 뭔지 알 것 같아요. 조직도에 직원들 이름이 없어졌잖아요.

민철홍 : 오, 역시~ 맞습니다. 저도 업무상 구청 직원들 연락처를 찾아야 되는 경우가 많아서 구청 홈페이지에 자주 들어가는데요, 5월 초만 해도 조직도에 이름이 다 있었는데 5월 중순에 들어가 보니까 조직도에 팀명, 직위, 업무내용, 전화번호만 나와 있고 이름은 없어졌더라고요. 전에는 뭐, 아동청소년친화팀, 주무관, 그리고 그 옆에 이름이 다 써 있었는데 이제는 아동청소년친화팀, 주무관, 무슨무슨 업무, 전화번호, 이런 식으로만 나와 있는 거죠.

나두리 : 예시를 하필이면 아동청소년친화팀으로 드셨네요?

민철홍 : 네, 제가 관악FM에서 청소년 관련 업무도 맡고 있다 보니까 아동청소년친화팀이 아무래도 애정이 가서 예시를 그렇게 들었네요. 이 조직도에서 이름이 빠진 게 정확히 언제부터 그런 건지 궁금해서 구청 홈페이지 관리 담당자한테 물어봤습니다. 그러니까 5월 13일부터 홈페이지에 적용됐다고 합니다.

임문일 : 이제 딱 한 달 정도 됐네요. 조직도에서 직원들 이름을 뺀 건 아무래도 악성민원 같은 걸 예방하려고 그런 건가요?

민철홍 : 맞습니다. 뉴스에서도 악성민원 때문에 공무원이 자살했다는 얘기도 심심찮게 나오고 그랬잖아요. 그래서 5월 2일에 정부에서 ‘악성민원 방지 및 민원공무원 보호 강화 대책’이라는 걸 발표했습니다. 이때 나온 보도자료를 보니까 “현재 행정기관 홈페이지 등에 공무원에 대한 개인정보, 성명 등이 공개되어 있어 개인정보 침해, 온라인 괴롭힘의 원인이 되고 있으므로, 기관별로 공개 수준을 상황에 맞게 조정하도록 권고한다.”라는 내용이 있더라고요.

나두리 : 관악구도 이 정부 대책의 권고를 따라 조직도에서 직원 이름을 없앤 거군요. 그런데 일각에서는 어차피 구청에 가면 사무실 앞에 직원들 이름이 다 써 있고, 민원 처리하다 보면 민원인에게 이름을 알려줄 수밖에 없는데 구청 홈페이지에서 이름 없앤다고 실효성이 있겠냐는 얘기도 하더라고요.

민철홍 : 저도 처음에는 그런 생각을 했었는데요, 기존의 악성민원 사례를 들어보니 홈페이지에서 이름을 삭제하는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나아질 수는 있겠더라고요. 이 이름 비공개 업무를 담당했던 구청 관계자 이야기를 들어 보니까요, 어떤 업무와 관련해서 악성민원인이 됐던 사람이 그 직원이 다른 부서로 옮겨서 더 이상 그 업무를 담당하지 않는데도 직원이 어디로 옮겼는지를 알아내서 사무실로 계속 찾아가는 경우도 있었다고 하고요. 또, 구청 직원을 사적으로 알게 된 사람이 그 직원이 속한 부서를 알아내서 사무실로 찾아가는 일도 있었다고 합니다.

임문일 : 야, 참, 뉴스에서도 보기는 했지만 공무원들이 이렇게 많이 시달리고 있었네요. 그러니까 홈페이지에서 이름이 없어지만 그 직원의 이름을 알더라도 업무와 관계없이 그 사람이 있는 곳을 알아내서 괴롭히는 일은 줄어들 거라는 거죠?

민철홍 : 맞습니다.

나두리 : 그런데 뉴스를 보니까 조직도 이름 비공개를 비판하는 분들도 있는 것 같네요?

민철홍 : 네, “민원인들이 담당자 이름을 찾기 어려워서 불편을 겪을 거다”, “이름이 비공개되면 공무원의 업무 책임성이 떨어질 것이다”, 이런 비판들이 있더라고요.

임문일 : 그러면 민원인 불편이라든지, 이런 거에 대한 대책은 있나요?

민철홍 : 일단, 홈페이지에 이름은 없어졌지만 담당 업무는 그대로 써 있거든요. 그리고 사무실로 오시게 되면 누가 어떤 업무를 담당하는지 빨리 찾을 수 있도록 좌석배치도에 업무 내용을 더 자세히 적고, 직원들 자리 위에도 이름과 담당 업무를 붙여 놓는다고 합니다.

나두리 : 알겠습니다. 홈페이지 이름 비공개에 대해서 구청 직원들은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도 궁금하네요.

민철홍 : 제가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관악구지부 관계자에게 물어봤습니다. 그러니까 직원별로 체감하는 건 다를 수 있다고 전제하면서도 직원들에 대한 개인정보 보호 대책이 전혀 없었던 과거보다는 나아진 거라고 평가했습니다.

임문일 : 공무원노조에서는 찬성하는 입장인가 보네요?

민철홍 : 네, 관악구지부 관계자는 전국공무원노조 차원에서 예전부터 이걸 요구하고 있었는데 이제 실현됐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사실 직원들의 이름을 공개할 법적 근거도 없었다”, 이런 이야기도 했고요. 업무 책임성 문제에 대해서는 민원인들이 받는 문서에 담당자가 표기되기 때문에 과도한 걱정이라는 입장이었습니다. 다만, 주민들이 불편하다고 한다면 타협점을 찾기 위해 대화할 수 있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나두리 : 네, 이번 조치를 계기로 공무원들도 보호받고 민원인들도 불편을 겪지 않는 방향으로 나아갔으면 좋겠습니다. 다음은 행사 소식이 있네요?

‘6.10민주축제 마음-잇다’ 15일 오후 박종철센터서 열려

이미지 클릭 ▶ 박종철센터 '6·10민주축제 마음-잇다' 포스터

민철홍 : 네, 이번 주 월요일이 6월 10일, 1987년 6.10 민주항쟁 37주년이었는데요. 이걸 기념해서 대학동에 있는 박종철센터에서 ‘6·10민주항쟁 기념 주간 행사’를 열고 있습니다. 그 마지막 행사인 ‘6·10민주축제 마음-잇다’가 내일 열립니다.

임문일 : 네, 박종철 열사는 서울대에 다니다가 87년 1월에 경찰의 고문으로 돌아가셔서 87년 민주항쟁의 도화선이 됐던 분이죠?

민철홍 : 네, 맞습니다. 이 박종철 열사를 기리고 그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작년 11월에 문을 연 곳이 바로 박종철센터입니다. 박종철센터가 대학동에 있는데요, 이 위치가 열사가 대학생 시절 지냈던 하숙집에서 가까운 곳이라고 합니다.

나두리 : 박종철 열사, 그리고 6.10 민주항쟁의 정신을 기념하기 위해서 열리는 행사인 거군요. 어떤 내용으로 진행되는지 좀 더 이야기해 주시죠.

이미지 클릭 ▶ '6·10민주축제 마음-잇다' 부스 소개 포스터

민철홍 : 네, ‘6·10민주축제 마음-잇다’는 내일, 6월 15일 토요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박종철센터에서 열리고요, 여러 부스들이 마련된다고 합니다. 6.10민주항쟁에 대한 부스도 있고요, 지역 단체들의 부스도 마련되는데요. 박종철센터뿐만 아니라 박종철기념사업회, 사단법인 늘픔가치, 관악기후행동, 서울대학교 총학생회, 서울청년센터 관악 신림동쓰리룸 등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고 합니다. 이 부스들에 참여해서 미션을 수행하면 음료, 키링 등의 선물도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임문일 : 네, 6.10 민주항쟁은 관악구에서도 아주 의미가 큰 날이죠. 내일 많은 분들이 참여해서 그날의 의미도 되새기고 여러 가지 프로그램도 즐기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미지 클릭 ▶ '6·10민주축제 마음-잇다' 부스 소개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