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FM의 노인대상 라디오 프로그램 '행복한 라디오 쾌지나 청춘'의 DJ들이 KBS방송국으로 나들이를 나섰다. 방송에 대한 시각을 넓히기 위해 마련된 KBS견학은 6,70대 어르신 DJ들에게 또 다른 영감을 불러일으켰다.
오랜 추위 끝에 찾아온 소중한 봄빛이 어르신들의 꽃 분홍색 블라우스와 잘 어울렸다. 방송국 내 흔히 볼 수 있는 여느 스타들보다 빛나고 고왔던 어르신들 이었다. 관악FM 라디오 프로그램 '쾌지나 청춘'을 맡고 있는 박희경 외 7명의 DJ는 가장먼저 라디오 부스를 둘러 보았다.
규모 면이나 장비면에서 큰 차이가 나는 소박한 현재 진행하고 있는 관악FM 라디오 부스와도 비교를 해보지만, 라디오에 가는 애착만큼 어딜가나 남다른 관심이 갈 수 밖에 없었다.
"이런 곳에 앉아 한번 방송 해보면 소원이 없겠네요."
어르신 한 분이 농담반 진담반 웃으며 말씀하셨다. 이번 KBS견학은 어르신들께서 출연하셨던 휴먼다큐 "사미인곡"(2008년 12월 1일 방송) PD 주선으로 성사 되었다. 촬영을 하면서 "나중에 기회가 되면 방송국 견학한번 하고 싶어요"했던 박희경 어르신의 소망이 드디어 이루어진 것이다.
다음으로 방문한 곳은 개그맨 신동엽씨가 진행하는 토크쇼 프로그램 녹화현장이었다. 한창 녹화중인 걸그룹 '카라'의 댄스와 이를 따라하는 남희석, 이수근, 조혜련등 몇몇 개그맨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꽤 가까운 거리에서 보이는 연예인들의 모습이 신기했는지 어르신들은 감탄을 금치 못했다.
"조혜련씨, 참 여성스럽네.""그러게, 실물이 훨 낫다!"
대본이 있냐며 안내원에게 묻는 어르신의 호기심어린 눈빛은 여느 학생보다 진지했다.
"네. 기본적인 대본은 다 있지만 촬영에 임하시는 모든 분들은 미리 다 숙지해두시고 자연스럽게 자신의 스타일에 맞게 하세요."
행여 녹화에 피해라도 줄까 싶어서 바닥에 정신없이 흩어진 전선들을 피해 조심스럽게 한 발자국씩 내딛었다. 조명과 소품을 이고지는 스텝들을 자식 바라보듯 애틋한 시선을 전한다.
봉천동의 왕영은이라 불리며 조금씩 두터운 팬층을 만들어 가는 시니어 DJ들. 그들도 여느 시청자와 다름없이 넓은 촬영현장을 잘라낸 사각형 TV화면을 보아왔다. 이번 견학은 그들에게 어떤 것을 보여 주었을까.
"생방송이 아닌 녹화 방송인데도 다들 대본을 미리 숙지해서 말하듯이 자연스럽게 하는 모습이 너무 인상적이었어요. 이제 저도 쾌지나 청춘 프로그램에 임할때 좀 더 분발해야 겠네요. "
뒤에서 애쓰시는 분들의 노고가 크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며 다들 입을 모았다. 그리고 앞으로 그 감사에 대한 보답으로 프로답게 녹음에 임하겠다는 다부진 각오도 있지 않았다.
이미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그녀들은 DJ의 입장에서 더 큰 세상을 보고 꿈을 갖고 돌아온 것이다. 앞으로도 그 꿈이 관악FM 라디오 프로그램 '쾌지나 청춘'을 통해 모락모락 자라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