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만 얻을 수 있다면 죽은 남자 친구도 겁탈 할 수 있어?

막가파식 뮤직 비디오가 선보여 논란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소란을 불러 일으켜 주목을 받아 보겠다는 ‘노이즈 마켓팅’이 농후하다.

신인 여성그룹 '미스에스(Miss $)'의 신곡 '사랑이 뭐길래' 뮤직비디오.

신인배우 이규화가 MBC 드라마 '친구, 우리들의 전설'에 출연한 여배우 배그린과 연인 사이로 설정됐다.

처음에는 사랑을 갈망하던 남자가 이제 식어버린 듯 여성을 냉랭하게 대한다.

침대에 누워 있는 남자 혁대를 풀려는 여성. 이를 귀찮다고 뿌리치고 여성의 빰을 때린다. 분노한 여성. 방을 떠나려는 남자의 뒤통수를 향해 쇠로 만들어진 조형물을 세차게 내리친다. 곧바로 피로 물들어 있고 혁대가 풀어져 있는 남성 위에 올라서 있는 여성. 그녀의 왼손에는 피가 뭍어 있는 칼이 쥐어져 있다.

여자 주인공이 남자를 죽이고 그 사체를 겁탈했다는 것을 떠올려주는 장면이다.

이때 시계는 죽을 ‘4’자를 떠올리는 오후 4시를 가르키고 있다. 라스트. 풀 밭에 누워 있는 여주인공의 스커트는 피로 물들어 있다.

노래 가사는 ‘가슴엔 비가 내리고 사랑이 뭐길래 이렇게 나를 울게 만들고 사랑이 뭐길래 이렇게 나를 아프게 하고 남자가 뭐길래 아직 난 다른 사랑 하지 못하고 난 너만 기다리잖아 사랑이 뭐길래 사랑이란 건 알 수가 없어서 시작을 했다면 이별을...’이다.

가사와 비디오 영상은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일탈된 성적 행동과 패륜적인 장면을 통해 뉴스를 만들어내 주목을 받아 보겠다는 의도가 여실히 담겨 있는 뮤직 비디오라고 할 수 있다.

웬만한 선정성에는 눈도 깜짝 하지 않는 케이블 TV에서도 방영에 난색을 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뮤직비디오 연출자는 논란이 제기되자 ‘선정적이라고 생각되는 장면은 극중 주인공들의 감정 표현을 위한 표현 수단일 뿐’이라고 강변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지나치게 폭력적이고 시체 강간을 연상 시킨다’는 네티즌들의 반응 속에서 4분 38초 분량의 폭력적인 뮤직 비디오는 지난 28일 오후부터 인터넷 곰TV를 통해 24시간 방송되고 있다. 31일 오전 10시 기준 조회수 27만여회를 돌파하고 있다.

<이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