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림천 구출 긴급행동(이하 도림천 행동)’이 현재 진행되고 있는 도림천 복원공사의 반 환경성을 지적하며 공사중단을 요구했다.

‘도림천행동’은 20일 오전 11시 도림천 신림2교 부근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신림2교에서 고시촌까지의 하천 구간에 수풀이 형성되어 있으며 이 수풀을 중심으로 미꾸라지, 송사리, 버들치, 다슬기 등 수생생물이 서식하고 이들을 먹이로 하는 청둥오리, 해오라기, 족제비 등이 서식한다고 밝히고, 도림천 복원공사가 도림천의 생태계를 파괴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것을 즉시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또한 ‘도림천행동’은 기자회견에서 공사가 중단되어야 할 근거로 시공사가 준수하지 않고 있는 서울시협의의견 조치결과를 상세히 언급했는데, 4~6월까지는 공사를 중단해야 한다거나 하천 바닥에 공사장비의 진입을 제한한 내용이 그것이다.

시공사가 협의의견을 준수하도록 관악구청이 이행명령을 내리고 환경피해저감대책을 세울 때까지 공사의 중단을 요구한 것이다.

서울시가 생태하천으로 복원하려고 하는 18개 하천 중 5개 하천은 이미 복원공사가 시작었으며 공사 진척율이 비교적 높은 관악구 도림천을 중심으로 이 프로젝트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이 흘러나오고 있어 서울시와 감독관청인 관악구청의 대응이 주목된다.

이하는 기자회견 성명서 전문

공사 즉각 중단과 시공사에 대한 협의의견 이행명령을 촉구한다.

2009년 말까지 도림천 생태하천 복원 2차공사를 마무리 짓겠다는 계획으로 관악구청의 도림천 삽질이 한창이다.

우리는 도림천 양안에 조경석을 심느라 하천 바닥을 중장비로 쓸고 간 신림동 아랫마을 현장을 둘러 보았다. 또 아직 공사장비가 한 번도 침범하지 않은 해오라기와 청둥오리의 웃마을도 다녀 왔다.

아랫마을을 보라! 어떤 산에서 캐왔을까 싶은 바위덩이와 자갈과 모래를 여기 저기 흩어 놓았고 그 자리엔 풀 한포기 자라지 않는다. 버들치가 다녀야 할 물길엔 포크레인과 대형트럭의 바퀴자국 선명하다.

웃마을을 보라! 쇠백로가 난다. 해오라기가 여유있게 노닌다. 배부른 버들치가 물결을 가른다. 청둥오리 한 쌍이 즐겁다. 노랑할미새가 쉴새 없이 지저귄다.

우리는 또 기억한다.

수변식물을 키워서 아름다운 도림천을 만들겠다며 여기저기 띠를 심었다. 그 예산 1억원이 이제야 보기 좋은 수풀을 이루고 그 사이 사이는 청둥오리의 놀이터가 되었다. 그런데 더 많은 돈을 들여 포크레인과 대형트럭이 그 땅을 다시 파헤치겠다고 한다.

우리는 이것 또한 기억한다.

시멘트 독성이 사람뿐 아니라 도림천과 동식물에게도 좋지 않다는 주민의견 무시하고 하천 양쪽을 콘크리트로 덮어 두었었다. 그 콘크리트 벽면이 세월이 지나 독성이 모두 없어지고 자연의 일부가 된 마당에 이제 와서 수백억을 들여 조경석을 놓겠다고 한다.

연말마다 갈아 엎던 보도블럭처럼 도림천의 환경도 갈아 버릴 수 있다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진정한 생태하천을 만들고 싶다면 우리의 요구사항을 심사숙고하라!

- 관악구청은 시공사인 서광개발에 환경영향평가법이 정한 협의의견 이행명령을 내려야 한다.

- 관악구청은 시행관청으로서 환경피해 저감대책을 세워야 한다.

- 관악구청은 대책없는 공사를 즉각 중단하고 지역주민·관련 단체와 함께 진정한 생태하천 복원을 위한 토론의 장을 마련해야 한다.

우리는 관악구청이 우리의 요구에 성실히 응하지 않을 경우 법적, 물리적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이 공사의 진행을 막을 것이다.

2009년 5월 20일

도림천 구출 긴급행동(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