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시소와그네 7명의 사회복지사를 만났습니다 "김종길 위원장, 차라리 그 돈 나눠주는 게 더 낫지않나?" 2014년 12월 31일, 폐업을 앞둔 시소와그네 사회복지사 7명과 인터뷰를 나눴습니다.

	"대화를 하기 위해 찾아간 시소와그네 이용자들을, 관악구 구의회는 서비스 하나 더 받으려고 악착같이 달려드는 사람 취급했다."   "정말 진심을 다 했지만, 관악구에서는 진심이 통하지 않더라고요."     -6년 간 축적 된 사례관리 서류들 아무런 이관조치 없이 모두 없애야 -다른 기관에서 거절당한 사람들을 받아준 시소와그네, 그런데 다시 그들을 거절한 기관으로 보내라니요       ▶ 취재 및 편집 : 안병천PD, 박현숙 기자, 박현진 PD     인터뷰 : 안병천PD     관악FM이 2014년 12월 31일, 폐업만을 앞둔 시소와그네의 사회복지사 7명을 만나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다음은 간략한 인터뷰 내용입니다.   Q. 시소와그네 현재 상황은 어떤가?   A. 서류의 온기가 다 꺼지지도 않았는데 모두 파쇄(없애야)해야 한다. 4일 만에 문을 닫야야 하는 상황에서 계속 일할 거면 무급으로 일한다는 각서를 쓰라고 하더라. 어쨌든 오늘까지 일을 다 끝내려고 하는데 서류 이관에 동의하신 분들은 구청에 넘겨드리고, 아닌 분들은 모두 파쇄해야 한다. 900케이스 중 850케이스가 모두 파쇄 될 예정이다.     Q. 이런 서류 다시 만드려면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나?   A. 엄청 오래 걸린다. 어머님들은 (서류 만들 때 마다)이렇게 이야기 하신다. '도마 위에 올려 진 고등어 생선' 같다고. 본인의 아픔을 난도질 당하는 거 아니냐. 그런데 그것을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고 의원들은 '다시 하면 되니까'라고 생각한다.   A. 구청이나 다른 기관에 서류를 보내는 것에 동의하셔야 파쇄 안 하고 다른 기관에 보내는데, 이 어머님, 아버님들은 여러 군데를 다녀보고 거절당해서 결국 온 곳이 시소와그네다. 이미 상처를 받은 기관에 의뢰를 해 봐도 희망은 없으니 그냥 파쇄해달라고 하신다.       Q. 이렇게 만나서 해당 구의원과 이야기 해 본적 있나?   A. 그러려고 안 한다. 서류를 여러번 갖다 드려도 보지도 않는 것 같다. 시소와그네가 무엇을 하는 단체인지 잘 이해하지도 못한 것 같다. 이해를 위해 송파 세모녀 사건을 예를 들어 이야기하면 그 이야기 그만하라고, 그만 울궈 먹으라고 이야기한다. 그냥 자기들 급여 계속 받고 유지하고 싶어서 우리가 이러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A. 대화를 위해 어머님이 관악구 의회를 방문하셨는데 그냥 서비스 하나 더 받으려고 악착같이 달려드는 사람들처럼 대하더라. 너무 화가 났다.     Q. 김종길 의원이 그 돈이면 1/n해서 주는 게 더 낫다고 했다고 들었다.   A. 그랬다. 입장을 바꿔봤으면 좋겠다. 누구도 집에 한 번 안오고, 빈 집에 있으면서 돈만 꼬박꼬박 한 달에 30만원씩 보내준다. 행복할까? 그건 아니지 않냐.     Q. 구의원들이 시소와그네에서 이뤄지는 사례관리가 무엇인지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 설명해달라.   A. 위기가정 사례관리 접수가 들어오면 가정방문을 나간다. 거의 다른 기관에서 문의하는 것이 70%정도다. 가서 환경을 직접 조사하고 부모님 상담을 하고, 아이와는 발달이 잘 되어 있는지, 장애는 없는지 그런 테스트들을 한다. 그래서 회의를 통해 역할을 분배하고 가정에 맞게 케이스 별로 프로그램을 다르게 짠다. 이런 과정에 몇 달이 걸린다.   A. 사회복지사가 각 가정마다 붙어서 계속 문제해결을 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Q. 2014년 12월 2일 관악구 구의회 앞에서 시소와그네 관련 조례 통과를 촉구하는 집회를 벌였다. 하지만 이성심 의장은(관악구의회) '이거 누가 뒤에서 조정하는거 아니냐?'며 배후설을 언급한다. 정치적이라는 의견과 배후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A. 모두가 집회는 이번이 생천 처음이었다. 집회한 날 이용자 분들이 의장실 들어가서 면담을 하는데 역대 의장님 사진 중 하나를 가르키며 '저 사람이 시켜서 그런거 다 알고 있다.'라고 이성심 의장이 말했다고 하더라. 이용자 분은 왜 그런 말을 하는지 이해조차 할 수 없다고 하시더라.   A. 주순자 의원이 자신도 사회복지 공부한다고 사회복지 윤리 강령 아냐고 물어보더라.     Q. 사회복지 윤리 강령에 집회를 하면 안 된다는 이야기가 있나?   A. 그런 이야기 없다. 오히려 약자를 대변하는 일을 해야 한다고 나와있다.   A. 그리고 계속 정치적이라는 이야기가 있는데, 모든 정책이나 복지에 관련된 거에 관여하고 최종적으로 결정을 내리는 사람들이 그 분들이다.(의원들) 그 분들을 만나지 않고 어떻게 저희가 살아남을 수 있나. 우리는 시소와그네를 지키기 위해 우리 이야기를 들어주는 분들을 만나고 도움을 받아왔다. 그런데 그걸 가지고 정치적이라고 이야기 하면...   A. 이번 시소와그네 사건을 통해 주민 분들도 좀 아신 것 같다. 내가 이야기 했을 때 누가 같이 울어줄 수 있는 사람인지. 누가 벽인지. 선거의 중요성을 느꼈다.     Q. 현재 기분은 어떤가?   A. 일을 한지 5년 정도 됐다. 사실 사회복지사일은 참 힘들다. 하지만 항상 어머님과 아이들 입장에서 더 좋은 것을 주기 위해 백원 한 푼 허투로 안 쓰고 정성을 다했다. 하지만 관악구에서는 진심이 통하지 않더라.   A. 뭘 손 써볼 수가 없다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 어떻게 사회복지가 이렇게 정치에 휘두릴 수 있는지. 나중에 이런 일 다시 하고 싶냐고 물어보더라. 다신 안 하고 싶다고 했다. 이런 무기력함을 다신 겪고싶지 않다.   A. 서비스 대상자만을 생각하고 했던 행동들이 다 화살이 돼서 저희에게 돌아오더라. 그렇다고 우리가 이 센터를 지켜낸 것도 아니고. 상처가 너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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