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종플루와 타미플루
최근 연일 신종플루 감염자와 신종플루로 인한 사망자의 수가 보고 되고 있다. 요즘에 사망하는 사람들은 모두 신종플루로 사망한 것이 아닐까 할 정도로 신종플루 보도에 열성적이다. 18일에는 신종플루로 인한 9번째 사망자로 추정하고 보도하였다. 그리고 바로 어제 20일 북한 등 최빈국에 선진국에서 신종플루에 대한 백신과 항바이러스 구입 비용을 지원하지 않으면 수백만의 사망자가 나올 수 있다고 경고하였다. 수백만이라니 무섭다.
신종플루에 대해 일단 여기서 몇 가지 사실을 정확하게 짚고 갈 필요가 있다. 20세기에 세 차례 발생한 인플루엔자보다 신종플루의 치명률이 많이 높지 않고, 많게는 0.8% 작게는 0.2%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계절성 독감 바이러스의 치명률이 0.2%인 것에 비해 봐도 크게 높지 않은 것이다.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신종 플루는 독감의 한 형태인 것이고 다만 전염력이 높다는 것이 다른 독감에 비해 문제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신종플루에 감염되었다 해서 신종플루만의 특별한 치료가 있는 것이 아니다. 신종플루로 나타난 증상에 맞게 감기 치료와 동일시하여 치료하고 있고, 이런 정도의 치료로도 많은 환자들은 다시 건강한 상태에 이를 수 있게 된다.
물론 절대적으로 신종플루 고위험군(폐질환, 만성 심혈관질환자, 당뇨나 신장질환자, 만성 간질환자와 59개월 이하의 소아)들에게는 전체적인 면역력이 많이 약해져 있는 상태이므로 감염시에는 많은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으므로 주의 할 필요는 있다.
한편 신종플루의 고위험군에 투여하게 되는 타미플루의 유효성에 대한 의문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으며, 더불어 심각한 부작용에 대해서도 속속 보고 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국내 사망자의 대부분이 타미플루를 사용하였고, 최근 브라질 언론에서도 48시간 이내 타미플루 투여환자중 18명이 치료, 12명이 사망하였고, 타미플루 미 투여 환자 중 15명이 치료, 6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고하였다. 일본에서는 타미플루 복용한 청소년들의 이상행동이 문제가 되고 있고, 실제로 차에 뛰어 들어 사망하는 예가 속출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는 타미플루 부작용 사례가 1만5천건이 집계되었다.
일단 신종플루란 것은 기본적으로 독감 바이러스의 하나임을 인식할 필요가 있고, 심각한 전염력에 비해 치명률은 그다지 높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이 신종 질환에 대한 대처방법도 자명해 보인다.
요즘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는 질병관리본부의 신종 인플루엔자 예방법을 열심히 따라하여 감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으나, 그보다도 이런 바이러스의 공격으로부터 이겨낼 수 있는 면역력을 갖추도록 하는 것이 신종플루를 떠나 자신의 건강을 지키는 기본적인 방법일 것이다.
기본적인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균형잡힌 식생활이 선행되어야 하며, 아울러 규칙적인 운동과 심신의 휴식이 필수적이다. 물론 몸의 균형이 심각하게 깨져있는 상태라면 그에 적절한 한약이나 침,뜸 요법을 통하여 면역력을 증진시킬 수 있다.
- 신종플루로 살펴보는 정치경제학
한편 이런 병이 발생하게 된 원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병이 제일 처음 북미대륙의 돼지농장 근처에서 발생하여 초기에 돼지독감으로 명명했던 것을 기억할 것이다. 그런데 미국 축산업계와 농무부 등이 경제적 이유로 명칭을 변경해줄 것을 요구했고, 그들의 하수인격인 국제수역사무국(OIE)은 “돼지 독감의 인간발병은 식품을 통한 바이러스 전염사례가 없고, 동물로부터 바이러스 검출이 확인되지 않았으므로 돼지독감으로 부르지 말아야 한다.”라고 성명을 내었고, WHO는 4월30일 명칭을 돼지독감(swine Influenza)에서 Influenza A라 명명하였으나 얼마 안 있어 이 바이러스를 연구한 과학자들이 바이러스의 유전자 분석을 통해 돼지 독감 바이러스임을 확인하게 되어 국제적인 망신을 사기도 했다.
멕시코독감이라는 명칭으로 회자되기도 하였으나, 멕시코는 오히려 첫 사망자는 미국에서 나왔다고 반박하며 두 국가간의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던 것이다.
최근에는 국제적으로는 모두 돼지독감이란 용어를 사용하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아직 신종플루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 신종플루의 명칭이 바뀌는 것을 보면서 질병의 이름조차 경제적인 이유가 지배하고 있는 배금주의에 치를 떨지 않을 수 없다.
- 신종플루의 경고
하여간 왜 이 바이러스가 북미대륙의 돼지농장근처에서 발생한 것일까? 그것은 바로 과학축산이라는 허울을 쓴 공장식 양돈농장에서 그 단서를 잡을 수 있다. 이윤을 극대하기 위해 좁은 공간에 돼지를 밀집사육하며, 질병 예방과 치료의 목적으로 항생제를 남용하여 내성균이 쉽게 빈발하게 된 것이다.
한마디로 과도한 스트레스와 약물로 범벅이 된 돼지들 속에서 새로운 바이러스가 발생하게 된 것이며, 이는 얼마든지 다른 바이러스를 양산해 낼 수 있는 잠재요인이 되는 것이다.
작년 촛불집회의 발화가 되었던 광우병도 이와 같은 상황에서 발생된 질환이라고 이해할 수 있다. 각종의 신종플루들과 광우병 같은 병들은 자연이 오만한 인간에게 하는 경고임을 잊어서는 안된다. 이런 병들이 계속해서 창궐한다는 것은 지구가 건강하지 못함을 의미한다. 인간은 결코 자연과 떨어질 수 없는 존재이며, 이 자연이 먼저 건강해야 인간 또한 건강할 수 있는 것이다. 이를 한의학에서는 천인상응규율(天人相應規律)이라 하여 인간과 자연이 하나의 통일체로서 서로의 기운이 상응하는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선언하고 있다.
병의 원인을 찾아 여기까지 왔다면 우리가 취해야할 태도는 분명해 보인다. 지구 환경에 좀 더 관심을 가져야 하며, 지나친 육식은 자제하고,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자연이 건강하게 숨 쉴수 있도록 해야한다. 그래야만 자연은 우리에게 맑은 공기와 청정한 물, 신선한 음식물을 선물해줄 것이다.
김이종
하늘벗한의원 원장
청년한의사회 학술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