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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1/06/24 11:28:49  임민경PD
[인터뷰] "오는 사람 진료하는 병원은 많다. 하지만, 우리는 찾아간다"_정다운 우리의원 조계성 원장

[기획인터뷰]

기획 : 관악사회적경제통합지원센터, 관악FM

제작 : 관악FM


앉아있지만 않고 환자를 찾아 걸음을 나서는 병원이 있다.


"병원 밖에 나가서 진료하다 보면 병원 안에서 느끼는 바와는 확연히 다르다"

"소외되고 고립된 분들은 아파도 병원을 오지 못하시는데,오는 사람만 진료하고 있었구나라는 각성으로 시작하게 됐다"


문턱낮은 병원, 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정다운우리의원 조계성 원장님을 만나 정다운 우리의원이야기를 들어봤다.

 

 
진료할 가정을 직접 찾아가고 있는 정다운우리의원 조계성 원장 (출처. 한겨레TV 화면캡쳐)
 

 

Q. 정다운우리의원. 일반 병원과 달리 앞에 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이라는 말이 붙는다. 어떤 곳인지부터 이야기를 들려달라.


조계성원장(이하 '조') : 의료복지 사회적 협동조합에서 만들어서 조합원들이 주인인 의료기관이다. 조합원들이 만들고 조합원들이 운영하고 이용하는 곳이다. 


때문에 어떤 지향점을 가지고 운영하느냐에 대한 생각도 조합원들의 생각이 기준인 곳이라고 보면 된다. 결과적으로 누구나 찾아올 수 있는 문턱 낮은 병원을 만들자는 목표를 세우고 운영하고 있다.

 

조계성 원장이 거동이 불편해 병원에 가기 어려운 어르신을 직접 찾아가 진료를 보고 있다.1 (출처. 한겨레TV 화면캡쳐)
 

Q. 사회적협동조합도 생소한데, 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은 더 더욱 생소하다. 더 설명해달라.

 

조 : 조합원들이 출자를 해서 건강, 돌봄과 관련한 문제점을 같이 해결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라 할 수 있다. 점점 의료는 상품화 되어가고 돈이 없으면 치료를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부분을 막고자 모였다. 


현재 의료 서비스들이 예방 중심이기보다 치료 중심이다. 건강을 보다 적극적으로, 자신이 건강 생산자라는 개념으로 내 안의 의사와 치유력을 깨우기 위해서 약을 덜 쓰고 건강을 더 잘 지킬 수 있는 제도나 환경도 만들고 싶은 사람들이 모였다.

 


Q. 앞에서 조합원의 의견이 기준이라고 했다. 협동조합에서의 조합원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 건지 더 이야기해달라.

 

조 : 조합원이 되면 출자만 하는 게 아니고 운영과 경영의 많은 부분을 함께 결정하고자 노력한다. 의견을 같이 내고 책임지는 것이 조합원의 역할에 포함이 된다고 본다. 출자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애정을 담아 운영하는 것이다.


혼자서 건강 관리하는 게 아니라 혼자 하다 안 되는 것은 조합원끼리 소모임과 교육을 통해 함께 노력한다. 숲 산책을 하시라 하던가 소모임을 소개해드리기도 하고 음식은 어떻게 드시는지 확인하는 생활 처방전을 드리기도 한다.

 

 

“일도 해야 하고 공부도 해야 하니

약에 더 열광하고 기대게 되는 것이죠.

유기농 재료 찾아, 좋은 음식만 주려는 마음처럼

약은 필요한 때에, 필요한 약만 드리려고 노력해요”

 

 

Q. 약처방외에 생활처방전까지 챙기는 것? 환자에겐 좋긴 하겠지만, 정말 어려울 것 같다.

 

조 : 의사와 환자 모두 어렵다. 약만을 준다고 되는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관성에 젖은 부분이 있다. 


의사로서 생활처방전을 실제로 환자에게 적용하기까지 어려움이 많았다. 또 비슷한 생각을 가진 다른 의사분들을 병원에 모셔오는 것도 어렵다. 이런 생각이 쉽게 동의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사진1. 환자와 건강상담하는 조계성 원장.
 


특히 만성질환인 고혈압이나 당뇨, 감기로 오시면 약은 정말 조금만 드린다. 그리곤 '일찍 주무시고 비타민은 과일로 섭취하시고, 물 많이 드시고 잘 쉬세요.’라고 말씀드린다. 약 받고 가려고 오신 분들은 아마 가는 길에 짜증나셨을 수 있다. (웃음) 


이러니 진료시간은 길어진다. 일도 해야 하고 공부도 해야 하니 약에 더 열광하고 기대게 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문하시는 분들 중 고혈압이나 당뇨가 절반 이상이라 그런 분들에게 생활 처방전을 주로 사용하고 있다.

 


Q. 좀 어리석은 질문일 수 있다. 정다운우리의원과 같은 병원이 많아지기는 어려운 건가?

 

조 : 조협(의료소비자생활협동조합병원)이 늘어나고 공감을 하는 사람이 늘어나면 가능하다. 의료소비자가 건강 생산자가 되는 과정이 자주, 많이 이뤄질수록 병원도 많아질 수 있을 것이다.

 

건강은 약이나 다른 사람에게 맡길 수 있는 게 아니다. 필요하지 않은 약은 최소한으로 줄이고 어쩔 수 없는 약만 쓰고자 한다. 굳이 내 몸에 약을 칠 이유가 없다. 


유기농을 찾아 먹는 이유와 같다. 그러나 어르신의 경우 약을 많이 원하시고 불안해하시기도 하신다. 병원과 함께 사람들의 생각도 함께 변화해야 한다.

 

조계성 원장이 거동이 불편해 병원에 가기 어려운 어르신을 직접 찾아가 진료를 보고 있다. (출처. 한겨레TV 화면캡쳐)


Q. 개인 이야기가 궁금해졌다. 정다운우리의원의 의사로서 함께 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조 : 같이 하자고 하신 분들이 계셨다. 인천의료 사협에서 공부를 하다가 개인 의원을 개원했었다. 힘들다는 걸 경험하고 난 후라 망설여졌는데 관악지역에 활동하고 계신 분들 중 좋은 분들이 많아서 함께 하게 되었다.

 

 

“코로나 19는 소외된 사람을 더 소외시켰고

고립된 사람은 더 고립되도록 만들었죠.

방문치료를 하러 가지 않으면

오지 못하는 분들을 위해 찾아갑니다.”

 

 

Q. 개원하고 만나게 된 현실은 어떻던가?

 

조 : 백신접종 때문에 바빴다. 코로나19로 인해 오프라인 모임을 못하다 보니 의료사협 입장에서 아쉬움이 컸다. 회의는 온라인으로 할 수 있지만 직접 얼굴 봐야 관계를 더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코로나로 인해 소외되는 분들은 더 소외되고, 고립되어 있는 분들은 우울증이 더 심해지기도 하셨다. 코로나 감염으로 사람들이 많이 죽었다고 하지만 고립으로 인해서도 많은 상처가 생겼다고 생각한다.

 

사진2. 요양원 촉탁의로 있는 곳의 어르신에게 코로나19 예방접종하는 조계성 원장.

Q. 원장님에게 건강이란?

 

조 : 누구나 건강해야 한다. 사람뿐만 아니라 모든 생명은 다 자기가 가지고 태어난 생명을 활짝 피워야 한다. 그러기 위해 돕는 것이 내게 주어진 일이라 생각한다. 


그런데 몸 건강을 위해서는 마음 건강, 관계와 환경 제도와 같은 사회적 요인이 더 많이 필요하더라.

 

현재 대자본에 의해 사람의 생명이 경시되는 제도들도 분명히 있다. 위험의 외주화로 가장 힘없고 약한 사람들은 가장 어렵고 위험한 일을 하신다. 


산재의 산 자도 못 꺼내 보는 제도는 빨리 바뀌어야 된다. 건설현장에서 일하시는 환자들에게‘내 건강은 스스로 챙겨야 한다.’라고 언급하려 노력한다. 의사가 한 번이라도 언급하는 것과 안 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

 

조깅으로 건강관리하는 조계성 원장.
 

Q. 본인만의 건강관리 방법도 있을 듯 하다.

 

조 : 마라톤을 한다. 8년 정도 되었다. 달리기 소모임으로 금요일과 일요일 아침에 달린다. 함께 달리다 보면 모든 시름을 다 잊을 수 있다. 주변에서도 건강 챙기시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조합원들에게 건강관리에 대해 많이 말씀드리는데 내가 안 할 수는 없다는 책임도 달리는 이유 중 하나다.

 

Q. 다시 협동조합 정다운 우리의원의 이야기이다.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하다.

 

조 : 조합원을 설득하고 생각을 모아 최대한 의견을 담아내는 것이 협동조합을 잘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민주적이면서 합의를 잘 이끌어내려면 속도가 느리다. 좋은 일, 슬픈 일, 힘든 일을 같이 나누는 점이 너무 좋은데 속도가 붙지 않더라. 그래도 같이 해나가는 게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긴 시간의 무르익음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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