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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3/05/09 14:33:17  라디오서점
[라디오서점] '에너지정의행동' 이헌석 대표 전화연결 인터뷰

 

[라디오서점] 지역 공동체 라디오  관악FM 라디오서점에서 매주 진행하는 '이책은내운명'코너의 이번 주 주인공은 에너지 정의 행동 이헌석 대표. 이헌석대표를 전화연결해 현재 핵 발전소 문제, 그리고 추천 책에 대하여 이야기 나눠보았다.

 

(진행자 임하나:, 이헌석:)

 

: 안녕하세요, 이헌석 대표님. 지난주에는 외국에 다녀오셨다고 들었는데, 어떤 일로 어디에 다녀오셨나요?

 

: 지난주에 한 열흘 정도간, 독일과 스웨덴에 영광 주민들과 같이 다녀왔습니다. 영광 핵 발전기 3호기에 있는 원자로 자체에 보면 제어봉이라는 것이 있는데, 발전소를 제어하는 그 봉이 들어가는 관에 균열이 있다는 것이 작년도 11월에 드러났습니다. 원자로에서 제어봉은 굉장히 중요한 파트거든요. 그래서 이 문제에 관해서, 이것이 안전성에 굉장히 큰 문제가 있는 것이어서, 작년도 11월에 영광 주민 분들이 많이 문제 제기를 하셨습니다. 그래서 민간합동검증위원회, 조사 위원회가 만들어져서, 저는 민간 측 조사위원으로 참여하게 되어서 이렇게 독일과 스웨덴에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 , 그러시군요. 이력을 죽 살펴보니까 지금 계신 곳이 에너지 정의 행동이라는 단체에서 활동하시고 계신데, 어떤 활동을 하는 단체인지 궁금합니다.

 

: 쉽게 설명 드리면, 일반적인 환경 단체이구요. 저희는 99년부터 활동을 시작했고, 처음에는 청년 환경 센터라는 이름으로 시작했다가 2010년부터 지금의 이름으로 바꾸어서 에너지 문제, 핵문제, 기후변화 문제 등을 전문적으로 다루고 있는 단체라고 설명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재작년에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우리 국민의 불안이 높아져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최근에만 해도 발전소가 멈추었다 이런 신문 기사를 읽은 적이 있는데, 한국의 원자력 발전소, 핵 발전소 어떻게 보시는지요.

 

: 후쿠시마, 체르노빌 다 마찬가지겠습니다만, 그동안 안전하다고 말은 많이 해왔는데 그동안 실제로 그런 사고가 반복되어서 나타났다는 건 설명과 다르게 안전하지 않다는 증거가 되는 것이겠지요,

한국 같은 경우에도, 그 사고들 이후에 안전성에 관한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특히나 동북아 핵 발전소, 부산에 있는 고리 발전소 같은 경우에는 수명이 완료되었는데 수명을 연장시켜 놓은 상태이구요, 경주에 있는 월성 1호기 같은 경우는 수명 연장 문제를 결정하려고 하고 있는 중입니다. 이런 노후 발전소를 중심으로 해서 안전에 대한 사람들의 걱정이 많구요. 특정한 문제가 생겨서 현재 멈춰있는 영월 3호기, 또는 울진 4호기 같은 경우도 많은데, 그런 것들에 대해서는 부품을 제 때 교체하고 안전을 위한 작업을 하는 것이 한국 사회에서 이슈가 되어 가고 있습니다.

 

: 최근 신문을 보니, 빌 게이츠가 한국을 다녀가면서 공동으로 핵 발전소 관련 사업을 하겠다고 한 기사를 읽었습니다. 이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시나요.

 

: 빌게이츠의 마이크로소프트 라는 소프트웨어 사업, 그리고 자선 사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만 알고 계시는데요, 그와 별도로 테라 파워라는 벤처기업의 회장이기도 합니다. 이번에 방한 했던 것도 테라파워의 회장 자격으로 온 것이었구요.

 

사실 후쿠시마 이전부터 테라 파워가 많은 펀딩을 위한 유사한 형태의 강연회 등의 활동을 해왔습니다. 테드라는 인터넷 유명 강좌 사이트에서도 강연을 한 적이 있구요, 그런데 이 기술이 굉장한 신기술입니다. 빌 게이츠같은 사람이 펀딩을 하려고 힘을 써도 아직은 너무 논란이 많고, 불확실성이 커서 아직 펀딩이 잘 안되고 있는 것이지요.

 

한국에선 무조건 빌게이츠가 한다니까 믿는다, 하는 경향성이 있는 것 같은데, 전세계적으로는 검증이 필요한 기술이다, 아직 논란이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바꾸어서 얘기하자면 빌 게이츠 정도 되는 사람이 노력해서 돈을 모으려고 했으면 그게 벌써 미국에서 펀딩이 끝났겠죠, 그런데 그게 잘 안됐으니 중국으로, 일본으로, 한국으로 강연을 오게 된 것 같습니다. 그 기술이 얼마나 현실성 있게 갈 수 있을지는 좀 냉정하게, 이성적으로 봐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 박근혜 정부에서 본격적으로 사용 후 핵연료 재처리에 관한 공론화작업을 기획하고 있다고 들었는데요, 정부의 원자력 정책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현재 박근혜 정부는 형식상으로는 이명박 정부와는 다르게, 신규 핵발전소 문제를 유보하겠다라고 밝혀왔습니다. 그래서 올 여름까지 정책을 어떻게 할 것인지를 결정하겠다는 게 공식 입장이구요. 그런데 현재까지 드러나는 것은 신규발전소는 유보라고 얘기하지만, 삼척과 영덕에 부지를 매입하기 위한 작업에 들어가고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는 아주 완전한 형태의 유보라고 보기는 힘든 대목이 있구요. 앞으로, 아까 말씀 드렸듯이 월성 같은 경우 수명이 만료되었는데, 이것을 수명을 연장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가장 큰 문제는, 사용 핵연료 재처리,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 같은 것을 미국과의 협상을 통해 사용하겠다고 밝히고 있는 것인데요, 이러한 두 가지는 사실 핵연료로 사용될 수도 있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일각에서는 아버지 박정희 대통령이 시작했던 우라늄 농축이나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을 자식 대인 박근혜 대통령이 연결해서 가려고 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관련 이런 우라늄 농축 이런 것이 현재의 한반도 정서에 과연 적절한 것인지, 그리고 우리 국민들은 그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것인지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고 보는 것이구요, 예전에 한미FTA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만은 미국과의 협상도 물론 중요하지만 국내 국민들과의 협상, 그런 내용을 설명하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그런 면에서는 산업계나 원자력계의 입장만을 정부가 너무 따라가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들고 있습니다.

 

: 국민들의 이해도가 좀 부족하다는 우려의 입장을 표하셨는데, 사실 저도 환경 운동이나 에너지 절약 문제라고 하면 익숙하게 알고 있지만, ‘탈핵이나 반핵이라는 말이 좀 낯선 느낌이 있습니다. 이게 현실적으로 가능한 이야기인가요?

 

: 많은 분들이 오해하고 계신 것이 있습니다. 많은 질문들이 그런 것이죠. 너는 전기를 쓰지 않느냐, 어떻게 다 끄겠느냐 하는 이야기를 하시는데, 사실 현실적으로 30%나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다 끈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신규 발전소를 중단하고 노후 발전소를 폐쇄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라고 말씀드리고 싶구요. 환경 단체 측에서 모범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는 독일의 사례를 보면 86년도 이후에 핵발전소를 안 지었지만, 지금도 핵 발전소를 돌리고 있기도 합니다. 완전폐쇄까지는 한 40년 정도의 계획을 가지고 가고 있습니다. 그런 것처럼 신규발전소와 노후 발전소 폐쇄를 통해서 이렇게 점차적으로 줄여나가고, 그것을 다른 형식의 발전소로 바꿔가는 것이죠.

 

지금 독일 같은 경우에도 재생에너지로 20년 이상을 채워오면서, 전체 전력의 20퍼센트 정도를 재생 에너지를 통해 얻고 있습니다. 이런 것들이 사실은 연구 개발이나 정부의 투자, 국민의 관심으로 이루어진 것이죠. 그런 것처럼 선진 공업국가, 독일 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국가들에서 탈핵을 경험한 사례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저는 충분히 한국에서도 가능하다고 보구요. 당장 뭐 끄는 것이다, 촛불을 켜고 살거냐, 하는 이야기에 대해서는 촛불을 켜고 사는 것은 전혀 탈핵과 관계 없는 일이다 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우리나라에서는 탈핵이 이슈나 쟁점이 되기에는 아직 이른 감이 있는데, 실제로 원전 사고를 겪었던 일본의 상황이 지금 어떤지요.

 

: 현재도 후쿠시마 주변 20km는 출입이 통제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발전소가 폭발했던 네 곳 중, 세 곳은 아직도 뚜껑을 씌우지 못한 상태로, 아직은 핵심 부위에는 사람이 들어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 상황이 현재 2년째 반복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인근 지역에서 방사능에 오염된 각종 생물체들, 토양들은 계속 보고되고 있는 것이지요.

 

: 체르노빌 사고에 비해 상황이 심각하다 할 수 있는 건가요?

 

: 체르노빌에 비해서, 이 절대적인 양은 작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채 뚜껑을 씌우지 못했기 때문에, 또 추가적인 지진, 또는 피해가 생길 수 있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적지만 앞으로는 어떻게 될지는 조금 더 두고 봐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 마지막으로 라디오를 듣고 계신 라디오서점 청취자 분들께 책 한 권을 소개해주신다면요.

 

: 사실 좀 핵문제는 딱딱하고 힘듭니다. 체르노빌에 관해서 조금 얇고 쉽게 접할 수 있는 책으로 <체르노빌 아이들>이라는 르포성 소설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쓴 소설이기 때문에 너무 허황된 이야기도 아니구요, 체르노빌 사고 당시에 그 주변에 살던 아이들의 이야기입니다. 당시 사고가 일어난 후에 어떻게 대피하게 되었고, 그 이후 어떻게 병들게 되었는지 담담하게 잘 적어놓은 책입니다. 이 책이 후쿠시마 사고 이후에 다시 복간이 되어 나왔습니다. 그래서 시중에서 구하실 수 있을 것 같고, 내용도 길지 않으니까요, 한 번 읽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사실 현실적으로도 체르노빌이 그랬었는데, 사고가 일어나고 나서 대피하기까지 3일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 사이에 아무런 정보도 제공받지 못했거든요, 그러다가 한 세 시간 정도 짧은 시간을 두고 모두가 대피하라는 이야기를 듣고 급박하게 도망쳐 나오듯이 나오게 됩니다. 그래서 그 당시 사람들이 그런 급박한 상황에서 겪었을 공포, 혼란 그런 것들이 잘 드러나게 됩니다. 그런 부분들이 사실 핵 사고라는 것이 먼 나라의 이야기 같지만 사고가 생기게 된다면 다른 어떤 전쟁보다도 훨씬 사람들을 혼란스럽고 공포스럽게 만드는 것이 아니겠느냐 하는 생각이 들어서 굉장히 그런 부분들이 인상깊게 남아 있습니다.

 

이 책의 이야기는 체르노빌의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후쿠시마의 이야기이도 하며, 추가로 생길 수 있는 다른 핵발전소 지역의 아이들의 이야기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단순히 이걸 소설로만 받아들이기보다는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이냐를 생각하면서 책을 읽으신다면 더 유익한 독서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 오늘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 감사합니다.

 

 

지역 공동체 라디오 관악FM의 라디오서점은 매주 금요일 오전11시 100.3Mhz 관악FM 혹은 인터넷 다시듣기 서비스(http://www.radiogfm.net/)를 통해서 들을 수 있다.

 

 

제작진 : 안병천, 양승렬, 박상은

진행자 : 임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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