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대 총선이 다가오면서 각 정당들은 총선의 승리를 장담하며, 여러가지 비젼을 내놓고 있다.
한나라당은 정책이나 비젼보다 더 선명해보이는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안정적 운영을 위한 안정적 의석'을, 대통합민주신당의 새 대표인 손학규는 '새로운 진보'로 '대안'을, 이회창 자유신당 발기인은 '신보수주의'를 주창하며'보수에 대한 개혁과 견제와 감시'를 이야기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민주노동당과 창조한국당은 방향을 제시하지 못한 채 대선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제18대 총선은 변수가 없는 이상 한나라당, 대통합민주신당, 자유신당의 잔치가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그리고, 한나라당은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과반에 가까운 투표율'이라는 든든한 수치와 '경제살리기', '안정적 의석 확보 필요성' 논리로 밀어붙여 과반은 가뿐히 넘어설 기세다.

관악구, 13대부터 17대 총선결과 범여권 15대 제외하면 전승

그렇다면, 이런 정세 속에서 지역구인 관악구는 어떨까?
우선, 관악구의 13대부터 17대까지 관악구 총선 결과를 확인해보자.

제13대 관악갑 평민당 한광옥 관악을 평민당 이해찬
제14대 관악갑 민주당 한광옥 관악을 민주당 이해찬
제15대 관악갑 신한국당 이상현 관악을 국민회의 이해찬
제16대 관악갑 민주당 이훈평 관악을 민주당 이해찬
제17대 관악갑 대통합민주신당 유기홍 관악을 대통합민주신당 이해찬(08.1.12 현재 탈당)
(대통합민주신당은 평민당, 민주당, 국민회의, 새천년민주당을 계승, 한나라당은 신한국당을 계승)

관악구는 전통적으로 호남출신의 비율이 높은데, 이러한 것을 반영하기라도 하듯 13대부터 17대 중에서 제15대를 제외하고는 단 한번도 한나라당의 전신인 정당으로 나와서 당선된 사례가 없다.

이러한 지역적 특성은 대선에서도 여지없이 나타났다.
서울에서의 이명박 바람 속에서도 관악구는 정동영 후보의 전국 평균득표율 26.2%보다 높은 29.0%(금천구 29.4% 다음으로 관악구가 가장 높다.)로 높은 지지를 보내 쉽게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구체적 수치로 증명해보이고 있다.
이러한 구체적 수치 때문에 특별한 변수가 없는 이상 현 의원인 유기홍, 이해찬 의원이 나올 경우, 이미 상수로 굳어진 총선결과를 뒤엎기는 어려운 것이 아니냐는 예측이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예측은 현 의원들이 이러한 지역적 특성을 뒤엎을 만한 네거티브 전략적 차원에서의 흠들을 찾아보기 어렵다는 점, 친노계열임에도 불구하고, 지역에서의 평가는 다르게 되어지고 있다는 점, 현직 국회의원이라는 프리미엄이 작용한다는 점 등이 이번 대선에서의 결과와 함께 힘을 얻고 있다.

하지만, 이번 만큼은 다르다는 주장도 힘을 얻고 있다. 그러한 이유로 관악구가 발전하며서 관악구 주민 구성원이 많이 바뀌었다는 점, 2006년 5.31지방선거 때 구의원, 시의원선거에서 한나라당의 압승 전례, 그리고 마지막으로 17대 대선에서 이명박대통령 당선자가 정동영 후보가 받은 29.0%보다 훨씬 높은 45.2%(하지만, 25개 지역구중 50%를 넘지 못한 지역구 4개구 중 하나가 관악구)의 득표율을 보였다는 점이다.
이러한 수치는 오히려 최근 수치이기 때문에 이명박 바람의 프리미엄으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는 주장인 것이다.

그리고, 이와 함께 관악구 지역의 총선결과를 압승으로 이끈 이해찬의원이 탈당을 함에 따라 관악지역의 고정된 총선투표경향은 충분히 흔들릴 소지가 많아져 18대 총선 만큼은 범여권의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이야기가 현재의 판세를 흔들기 위한 여론 형성용 발언만은 아니라는 점을 뒷받침하고 있다.

물론, 3개월 가까이 남은 상황에서 예단할 필요는 없지만, 18대 4.9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분명 관악구는 흔들리고 있다. 과거 20여년간의 수치는 불변의 법칙이 아니라, 참고 수치로 봐야 하는 사항이 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민심이 움직이고, 변하는 것은 인지상정!
문제는 민심을 잘 읽어왔고, 잘 읽어 나아가는 것일 꺼다.

- 안병천P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