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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0/02/09 20:54:15  심태희(인헌동 주민)
[기고]탁구공 같은 관악녹색가게

'4월 철거 5월 시공예정'

'인헌동 동사무소로 철거로 인해, 적립한 포인트를 모두 사용해야 합니다.'

 

며칠 전 녹색가게에 갔더니 붙어 있던 말이다.

 

 

정부는 작년부터 ‘저탄소 녹색성장’을 강조하며 녹색성장위원회를 구성했으며 국제대회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은 ‘녹색’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행자부 지침으로 녹색가게를 확산하라는 지시를 받았음에도 오히려 관악구는 6년 동안 잘 운영되고 있는 녹색가게를 없애려 하고 있다.

 

지난 5월 인헌동 동사무소의 신축계획에 ‘관악녹색가게’가 재배치 받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지며 자원봉사자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대책위원회도 만들고, 거리서명을 통해 1천 5백명의 서명도 받고, 구의원도 만나고, 구청도 찾아가고, 언론에도 알리고 등등의 노력을 통해 12월 관악구의회에서 녹색가게에 대한 대책을 박현식 의원을 통해 질의했고, 행정관리국장은 “정부시책에도 맞는 좋은 사업이다”라며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답변하며 동사무소 신축계획이 무산되었음을 알려 주었다.

 

조금은 허무한 기분이 들었지만 녹색가게가 주민들의 곁에 계속 있을 수 있어 다행이다 싶었으나 2주일 만에 다시 신축계획이 발표되면서 원점으로 문제가 돌아오게 됐다.

 

답답한 마음에 다시 자치행정과도 찾아가고, 자원순환팀도 찾아갔지만 돌아오는 것은 서로 우리 소관이 아니니 다른데 가서 해결하라는 것이다.

 

행정관리국장의 대책을 강구하겠다는 말이 거짓말인지, 아니면 자치행정과와 자원순환팀의 직원들이 상관인 행정관리국장을 무시하는 것인지 아니면 일을 하지 않는 것인지... 녹색가게가 계속 유지되기를 바라는 주민의 입장으로는 답답한 노릇이며,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인헌동에 이사와 살면서, 녹색가게를 통해 많은 사람을 알게 됐고, 생활에 필요한 물품도 구입하고, 동네 놀이터에서 영화제도 진행해 보고, 녹색가게는 아나바다 운동만을 하는 곳이 아닌 인헌동의 사랑방이며, 여성들의 놀이터 역할을 해 오고 있다. 주민들이 많이 이용하고, 서로 교류하도록 만들어 주는 녹색가게가 계속 있을 수 있도록 많은 사람들의 힘이 필요한 것 같다.

 

관악구청 공무원들의 말을 믿고 기다려온 주민들의 마음이 행정에 대한 불신과 상처가 남지 않도록 노력을 해 줄 것을, 녹색가게가 주민들 곁에 오래 있기를 간절하게 기도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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