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구는 11일 관악정 궁도장 사대신설 준공식을 열었다. 가장 눈에 띄는 시설은 1층 사대(射臺)다. 사대는 궁수들이 활을 쏘는 장소를 말하는데 이전의 관악정 사대는 비좁아 원래 의도한 7인 1조 동시발사에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 새로 설치한 사대는 21면 48,24㎡(14.59평)의 규모라 10명이상 동시에 올라도 서로 방해 받지 않고 활시위를 당길 수 있으며 다음 사수와 교대할 때도 여유가 있다. 사대는 목재로 고전양식에 따라 제작했고 한홍대(閑鴻臺)라는 한자 간판을 걸어 전통의 멋스러움을 살렸다. 구 관계자는 “이 정도 시설이면 공식대회도 치를 수 있다”면서 현재 연1회 강감찬 장군을 기린 축제 낙성대 인헌제 때만 열리고 있는 궁도 대회를 2~3차례 더 확대 개최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관악정(冠岳亭)은 고려명장 인헌공 강감찬 장군의 탄생지인 관악구의 전통궁도장 관악정이 처음 문을 연 것은 지난 1998년 4월이다. 당시 약4억원을 투자하여 전통양식에 따라 지상2층 연면적 120㎡(대지 350㎡ )규모로 만든 이 시설은 현재 대한궁도협회가 위탁받아 관리하고 있다. 따라서 관악정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먼저 회원 가입을 해야한다.

현재 관악정의 회원은 총80명, 고등학생부터 팔순 어르신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남녀들이 이곳에서 국궁을 수련하고 있다. 이용요금은 대한궁도협회에서 규정한대로 남자의 경우 월3만원, 여성은 월2만원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필요장비인 보급형 활의 가격이 18만원부터 시작하지만 비싸게 느껴지지만은 않는다. 관악산을 배경으로 145m 떨어진 과녁으로 마음속 체증을 시원하게 날려 버리는데 치루는 값으로는 오히려 저렴하다. 부러지지 않는 한 몇 번이고 다시 활에 재일수 있는 화살 값도 7천원 정도다. 국궁은 소수계층만 즐기는 고급 스포츠라는 통념은 편견일 뿐이다.
관악정의 대표격인 김봉원 사두(射頭)는 “국궁은 가만히 서서 기껏해야 어께만 움직이는 정적인 운동이라 생각하기 쉬운데 발끝에서부터 머리끝까지 긴장과 이완을 거듭해야만 할 수 있는 심신 수련법”이라면서 이번 사대신설로 더 많은 신사(新射)들이 관악정을 찾아 우리의 전통문화인 국궁의 맛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관심있는 구민은 누구나 가입할 수 있으며 처음 시작하는 신사는 1개월정도 시사 강습을 받으면 정식 사대에 오를 수 있다. 조명도 있어 야간사격도 가능하다.
자세한 사항은 관악정(☎887-7971)에 연락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