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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6/12/21 15:26:25  관악FM
한약의 기원과 상식
신나는 관악세상 박석재 한약사님의 한방이야기


▶ GFM
오늘은 한약의 기원과 그리고 관련된 상식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한약의 기원이라고 해야하나, 언제부터 한약을 사람들이 이용하고 먹게 된거죠?

▷ 출연자
한약의 기원을 알아보려면 먼저 한의학의 역사를 살펴봐야 하는데요, 한의학은 수천년 전 중국을 중심으로 한 동아시아에서 자연발생적인 경험의술이 쌓이면서 태동되었습니다.본격적인 기틀이 만들어진 것은 중국의 춘추전국시대로 추정되구요.(기원전 8~3세기). 그리고 약 2천년 전에 쓰여진 신농본초경이라는 책이 있는데 식물, 광물, 동물 등 365종의 한약재에 대해 다룬 책으로 현존하는 한의학 최초의 약학서입니다.

▶ GFM
신농이라는 이름을 많이 들어본 것 같은데 실제로 존재했고 책도 쓴 사람이 맞는 건가요?

▷ 출연자
그건 확실치 않습니다. 신농은 중국 고대 역사에 등장하는 신화 속의 황제입니다. 그리고 신농본초경이 어느 한 사람이 쓴 책이라기보다는 몇백년에 걸쳐 완성된 것으로 보는게 학자들 사이에 주류의견입니다. 중국에서는 전통적으로 권위를 살리기 위해 고대 선현의 이름을 빌리는 경우가 종종 있으니까요. 중국 신화에서 의학 부분의 창시자격인 신농씨에 관련된 일화를 보면 좋은 약재를 찾기 위해 하루에도 70여 종류의 약초를 직접 맛보고 그러다가 하루가 멀다하고 중독되어 쓰러지기도 했다는 얘기가 전해집니다. 이렇게 수천년간의 경험과 연구를 통해 오늘날의 한의학이 만들어진거죠. 신농본초경을 좀 더 살펴보면 365종의 한약재를 상, 중, 하로 나누어서 분류하고 있습니다. 상약인 120여종은 독성이 없어 장기간 복용해도 이상이 없고 생명력을 강화하고 장수하는데 쓰는 약이고, 중약 120여종은 건강을 유지시키지만 독성이 있을지 모르니 조심해서 써야 하는 약입니다. 그리고 하약은 125종으로 질병의 치료에 사용하지만 독성이 있어 장기간 복용하면 안되는 약들이 많습니다. 우리가 흔히 보약으로 이용하는 약재는 주로 상항에 속하는 것이고, 허약한 몸을 보강하면서 치료를 병행할 경우에는 상약과, 중약, 하약을 함께 쓰기도 합니다.

▶ GFM
한의학의 기원은 중국이면 우리나라는 언제부터 한약을 이용하게 됐나요?

▷ 출연자
우리나라에서도 민간의 경험에 의한 약초 이용은 물론 있었고, 기록에 의하면 삼국시대 초기 중국의 한의학이 우리나라에 들어오면서 우리나라의 민속의학과 만나 나름대로 발전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주로 중국의 의약을 그대로 전습하기보다 독자적인 발전을 보이기 시작한게 조선시대부터인데 그 중에서 하나가 그 유명한 동의보감이죠.

▶ GFM
허준의 동의보감이라고 하면 드라마로도 재밌게 봤는데, 드라마의 내용이 한방에서 실제로 하는 치료와 비슷한가요?

▷ 출연자
비슷한 부분도 있지만 좀 과장된 부분도 많습니다. 의보감을 허 준 개인이 편찬 했다라기 보다는 조선시대 선조 때 허준을 비롯한 내의원에서 펴냈다고 보는데 동의보감은 우리나라의 실정에 맞는 질병 분류와 실용적인 처방,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약재의 채취법과 제약법등을 기록한 민족의학의 결정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학자에 따라서는 새로운 한의학이라기보다는 기존의 한의서들을 정리한 백과사전 정도로 의미를 낮춰 생각하는 분들도 있고, 현대적인 관점에서 볼 때 과감히 가려봐야 할 점들도 있지만 대단한 책인건 맞다고 볼 수 있습니다.

▶ GFM
가려봐야 한다면 어떤 것을 가려봐야 하는 건가요?

▷ 출연자
실제로 동의보감 원전을 보면 아들을 낳는 처방이라든가 귀신을 쫒는 내용같은 것도 있고, 여러분이 많이 아시는 경옥고라는 약에 대한 설명을 보면 장복할 경우 360살까지 산다는 내용도 있습니다. 경옥고가 좋은 약이기는 하지만 360살은 좀 너무했죠. 당시의 문화에 따른 표현이긴 하지만 현대에서는 또 현대에 맞게 해석해야 할 부분들이죠.

▶ GFM
한약은 주로 자연에서 채취한 식물들이 대부분인걸로 알고 있고, 국산이냐 중국산이냐에 따라 약효가 많이 다르다고 하는데 실제로는 어떤가요?

▷ 출연자
산지가 중요하긴 하죠. 처방에서 산지에 따라 특성을 가려서 적절히 처방해야 합니다.약재에 따라서는 중국산이 품질이 더 좋은 경우도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아예 생산이 안되는 약재도 있구요. 산지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이 채취시기입니다.
열매를 약으로 쓰는 경우 대개 완전히 익기 전에 채취해야 하는 경우가 많고, 꽃을 약재로 쓰는 경우애는 어린 꽃잎이 약효가 뛰어납니다. 잎이나 줄기를 약으로 쓰는 경우는 그 성장이 왕성한 여름에 주로 채취하고, 뿌리를 약으로 쓰는 경우는 늦가을에서 이른 봄 사이에 채취한 것이 약효가 뛰어납니다. 이렇게 산지와 채취시기나 방법을 잘 가려서 생산된 약재가 좋은 약재라고 볼 수 있죠.

▶ GFM
한약은 이렇게 자연 식물을 채취해서 사용하는데 따로 가공해야 하는 경우도 많다고 하던데 이런건 어떤걸 말하는 건가요?

▷ 출연자
한약재를 수치과정을 거쳐 가공하는 것을 법제라고 하는데, 이렇게 법제라고 부르는 수치는 약재를 찌거나 볶고, 혹은 술이나, 꿀, 식초, 소금물에 담갔다가 볶는 등의 가공과정을 말합니다. 이렇게 적절한 수치를 거치면 약효가 강화된다거나 독성이 중화되고, 저장성도 높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허준 드라마에 나오는 부자의 경우도 독성이 강해서 소금물이나 젖은 종이로 감싸서 태우는 등의 수치 과정을 거쳐 사용합니다. 반하 같은 약재도 생강즙에 담근다는 등의 수치과정이 필요하구요.
이런 과정을 통해서 독성을 중화하고 약효를 높힌 좋은 한약재가 만들어 집니다.

▶ GFM
마지막으로 한약을 흔히 보약이라고 하는데 보약의 정확한 의미가 무엇인가요? 한약과 보약을 같은 뜻으로 생각해도 되는 건가요?

▷ 출연자
정확히 말하면 같은 뜻은 아닙니다. 보약이라고 하면 우리 몸의 허약한 부분을 보강하고, 생리적인 균형을 잡도록 도와서 건강을 증진시키는 약을 말합니다. 한방에서 기본이 되는 치료법(한, 토, 하, 화, 청, 온, 보, 소)이 몇 개가 있는데, 그런 방법 중에 하나로 보법이라는게 있습니다. 이 보법에 사용되는 약이나 처방이 바로 보약입니다. 요즘에는 인체의 자연치유력과 생명력을 강화해서 질병을 예방하는 예방의학으로서 현대인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이런 보법 또는 보약은 우리 몸의 기나 혈, 음양 허실의 상태에 따라 여러 증으로 나누고 그 증 상에 따라 보약을 쓰게 됩니다.

▶ GFM :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출연자 : 네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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