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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9/06/25 20:31:54  송혜진
거꾸로 가는 구행정, '인헌동 녹색가게 존폐위기'
인헌동 녹색가게, 주민자치센터 신축 후 장소 배정 못 받아

관악구 인헌동에 위치한 녹색가게 1호점(관악주민연대 운영)가 존폐위기에 처했다.

 

▲인헌동 주민들이 헌 옷가지를 이용해 재활용품 만들기에 열중하고 있다. (사진출처: 관악주민연대)
녹색가게는 집에서 쓰던 생활용품 중 버리기는 아깝고 쓸 만한 물건들을 교환하는 지역민들의 나눔 장터로, 생활용품의 재사용을 유도하고, 판매 수익금을 지역사회에 쓰는 공익시설이다. 이러한 공익성을 인정받아 녹색가게는 대부분 주민자치센터나 구민회관 같은 공공건물에 자리하고 있다.

 

녹색가게 1호점 역시 2003년 11월 개장 이후 줄곧 인헌동 주민센터 별관 주민자치센터 2층에 위치해 주민들의 나눔 장터로서 기능을 해왔다.

 

그러나 인헌동 주민자치센터의 신축공사 일정이 내년 초로 잡히면서 녹색가게는 청사 신축 후에 들어갈 장소(신청사 내부 혹은 다른 대체 공간)를 배정받지 못했다. 자치센터의 직접 운영이 아닌 관악주민연대라는 시민단체의 위탁 운영으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운영공간 확보 고려대상에서 제외됐다.

 

관악구 자치행정과의 관계자는 "녹색가게는 주민자치센터에서 직접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민간의 사업이기 때문에 주민자치프로그램이라고 볼 수 없다"라고 말하며, 주민자치프로그램에 해당되지 않으므로 공간배정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주민자치위원과 구의원 등을 모시고, 주민의견을 충분히 수렴해서 결정이 된 것이기 때문에 제고의 여지가 없다고 덧붙였다.

 

녹색가게는 지역마다 각기 다른 운영기관을 두고 운영되고 있다. 현재 YMCA, 지역 복지관 뿐만 아니라 여성·환경 단체 등의 시민단체도 녹색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관악구는 지난 2006년 주민자치센터 운영 종합평가에서 우수구로 선정된 바 있으며, 시민단체와 연계한 위탁운영은 좋은 평가를 받은 항목 중 하나였다.

 

녹색가게 2호점의 실무 간사 전경희씨는 “자치센터에서 알뜰매장을 만드는 것이 요즘의 추세인데, 있는 것마저도 없애버리려는 것이 주민들의 요구에 귀를 기울이지 못하는 행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녹색가게를 지키기 위해 관내 관공서와 자치위원회에 공문서를 보내고, 주민들을 대상으로 녹색가게의 필요성을 알리고, 서명운동을 진행하겠다”라고 대응방안을 밝혔다.

 

관악구 녹색가게 1호점은 하루 평균 50~60명의 주민이 이용하고 있고, 상시 이용객은 1,000명을 넘기며 850명가량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하루 평균 100여점의 활발한 물품 순환이 이루어져 재사용·재활용 장터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왔다. 또한 어린이와 주부대상의 환경교실을 운영해오기도 했으며, 폐휴대폰 수거캠페인, 폐식용유 수집 등 다양한 환경캠페인을 진행해와 전국의 녹색가게 중에서도 모범적인 운영을 해온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녹색가게가 사라지면 가장 큰 피해를 입는 것은 녹색가게를 이용하는 주민들이다.

 

녹색가게를 평소 자주 이용한다는 주부 한 명은 “아이와 함께 찾을 때가 많은데, 아이가 녹색가게를 알게 된 후부터는 물건을 버리지 않고 챙겨두었다가 교환한다. 재활용을 생활화하면서 살아있는 환경교육을 하고 있다”라며 녹색가게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주민자치센터가 구민들에게 정말 필요한 게 무엇인지 생각해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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