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관악FM에서는 화단으로 가로막혀 무용지물인 서울대입구역 3,4번 출구 택시정류장의 문제점에 대해 지적한 바 있다. 그러나 그로부터 5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서울대입구역 3,4번 출구 택시정류장은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화단으로 가로막혀 무용지물인 서울대입구역 택시정류장

서울대입구역 3,4번 출구 택시정류장, 대형 쇼핑몰이 자리하고 있는 이곳은 서울대입구역 중에서도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곳으로 택시를 이용하려는 승객 또한 많다.

그러나 화단으로 가로막혀 있는 택시정류장을 이용하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서울대입구 3번 출구에서 택시정류장을 이용하려면 3번 출입구 바로 앞, 쓰레기통과 출구 사이에 있는 좁은 길 또는, 출구에서 50m가량 떨어진 화단 옆 3m가량 열려있는 길을 이용해야 하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이 같은 사태는 ‘서울도시디자인거리조성사업’에서부터 시작됐다.

지난 6월 관악FM과의 인터뷰에서 도시디자인과 디자인거리 조성 담당자는 “화단 옆, 3m가량을 열어놓았기 때문에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공모해서 따 놓은 사업이고, 지역주민의 의견을 수렴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내보였다.

하지만 관악경찰서 교통안전계 관계자는 “화단 조성하기 전에, 택시정류장을 고려해달라고 요청을 했지만 결과적으로 전혀 반영이 되지 않았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화단이 조성된 이후 관악경찰서에서는 관악구청에 정식으로 화단 공사를 요청했지만, 현재까지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한 상황이었다.

관악경찰서 교통안전계 관계자는 “지난 6월 15일, 공문으로 관계가 있는 부서(도시디자인과, 교통행정과, 토목과)에 화단위치를 택시정류장을 고려해서 변경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예산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며 “승객들의 불편함을 알아도 우리(경찰서)로서는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구청 교통행정과 관계자는 “도시디자인팀에서 모든 업무를 맡고 있기 때문에 공문에 답변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고, 토목과 역시 같은 답변이었다.

직접 화단을 만든 도시디자인과에 관악경찰서에서 보낸 공문에 대해서 묻자 “팀장님께서 통화를 하신 것으로 안다”며 “화단으로 인한 택시정류장 이용은 사람마다 관점이 다를 것으로 생각되고 이미 준공한 상태에서 다시 공사를 진행하는 것은 예산낭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시디자인팀에서는 3번과 4번 출구 사이에 위치한 택시정류장을 이용할 때, 50m정도 걷는 것으론 불편함을 크게 느끼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조금씩의 불편함이 느껴질 것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인정하며, 화단에 가로막혀 택시정류장이 인지가 되지 않는 부분에 대해 “교통행정과, 경찰서와 이야기를 통해 택시정류장 홍보 쪽을 개선해보겠다”라고 답했다.

디자인적으로 보이는 것만이 우선시 되어 그 곳을 이용하는 사람들에 대한 배려가 없었던 택시정류장 화단조성사업은 ‘서울도시디자인거리조성사업’이 낳은 대표적인 폐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