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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2/06/27 13:27:41  안병천PD
[인터뷰]잇는 연구소 박정수 대표 '사회적경제 기업도 규모화될 수 있을까?'
독일 프랜차이즈 협동조합 ‘하게바우’ 사례

 사회적경제기업은 빈곤, 실업난, 환경보호 등 다양한 이슈를 일자리 창출과 지역사회 재생, 사회서비스 제공 등 기업형 비즈니스로 연결하여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렇듯 지역사회가 직면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착한기업이 우리나라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대세가 되었다.

그렇다면 해외에서는 어떤 착한기업이 있을까?

해외 사회적기업 성공사례 중 독일 프랜차이즈 협동조합 '하게바우' 사례에 대해 <잇는연구소> 박정수 대표에게 들어봤다.

  

잇는 연구소는 커뮤니티 기반 지역연구를 통해 지역을 위한 지식을 생산하고 전파하는 연구기관을 목적으로 하는 곳이다. 지역사회 구성원이 객관적인 시각을 통해 지역사회를 이해하도록 도우며, 구성원 스스로 지역을 위한 지식을 생산하고, 이를 바탕으로 긍정적 자기 역할을 확립하고, 지역사회 발전 기여 하도록 돕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연구소다.


[썸네일 클릭] 잇는 연구소 박정수 대표

어느덧 사회적경제라는 분야에서 일한 것이 10년이 되어간다. 1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끝없이 들어왔던 논쟁거리 하나가 있다. 그것은 바로 사회적경제 기업도 규모화될 수 있냐는 것이다. 구체적인 주제로 넘어가면 규모화 된 사회적경제 기업도 여전히 사회적경제가 요구하는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느냐는 이야기로 이어진다.

 

해묵은 논쟁은 어디서 부터 시작된 것일까? 어쩌면 우리 사회에 내재 된 반기업 정서에서 시작되었는지 모른다. 해방 이후 우리나라는 정치권력과 소위 재벌이라 불리는 거대한 기업 집단과 함께 성장해 왔다. 민주화 이전 정치권력은 독재적 성향을 보이고 있었으며, 정치권력과 공생하며 재벌기업은 발전해 온 것이다. 그 때문에 독재적 정치권력을 지원으로 만들어진 것이 재벌이라는 인식이 반기업 정서의 근간을 형성할 수밖에 없었다.


더불어 대기업이 행하는 경제적, 정치적, 사회적 권력의 남용 문제는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어왔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서 대기업은 부도덕한 집단으로 각인 되어왔다. 이렇게 형성된 반기업 정서는 사회적경제 기업을 바라보는 시각에도 영향을 미쳤으리라 예측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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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적경제기업 자본주의가 만들어내는 오류, 

     경제적 방식으로 해결하는 것에 목적 있어"


사회적경제 기업은 자본주의가 만들어내는 오류를 경제적 방식으로 해결하는 것에 목적이 있다. 이 때문에 자본주의 아래서 만들어지는 거대자본으로 인한 문제에 예민한 접근방식을 취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또한 자본주의가 만들어내는 오류를 기업 측면에서만 간단히 표현하면 기업이 이윤을 창출할 수 없기 때문에 포기한 시장영역이 된다. 이러한 영역에서 많은 이윤을 축적할 수 있다는 것은 모순적인 이야기로 들렸을 수도 있다. 이 글에서는 규모화된 기업은 사회적경제 가치를 창출할 수 없는지 해외사례를 통해서 살펴보고자 한다.

 

규모화된 사회적경제 기업은 하게바우(Hagebau)’라는 독일의 협동조합형 프랜차이즈 기업이다. 우선 하게바우가 속해 있는 독일의 건축자재 시장의 특성부터 살펴보고자 한다.

                         

독일은 가정에서 취미생활 등을 목적으로 건축자재를 직접 구입하는 소비자가 1970년대 이후 급증하면서 소위 디아이와이(DIY, Do-It-Yourself)매장이 등장하였다. 독일의 DIY 스토어체인은 지난 40여 년 동안 꾸준히 발전하여 2015년에 연간 총매출액은 334억 유로에 달하며 총 30개의 체인기업들이 이 시장에서 운영 중인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이러한 30개의 체인기업들은 주식회사형 프랜차이즈 방식과 협동조합 방식으로 크게 나누어지는데 협동조합은 하게바우, 유로바우스토프(Eurobaustoff), 에멤베(EMV)-프로피(Profi), 바우스토프링(Baustoffring) 13개인 것으로 조사되며, 독일의 19천여 개의 DIY 매장 중 협동조합에 가입한 조합원이 운영하는 매장은 약 6,800개 이상으로 추정된다.

                       

      " 건축자재 공동구매를 목적으로 시작하여 체인형 협동조합으로 "


독일의 DIY 건축자재사업자 협동조합 중 매출규모와 조합원 매장 수 등으로 볼 때 대표적인 협동조합은 하게바우라고 할 수 있다. 2015년 기준으로 하게바우는 독일 DIY시장에서 약 400여 개의 조합원 매장을 운영 중이고 독일 DIY 유통기업 중 4위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64년에 독일 솔타우(Soltau)에서 34개의 건축자재 전문점이 공동으로 설립한 하게바우는 2016년 현재 365개 이상의 전문 또는 소매 소기업이 조합원으로 가입되어 있다. 하게바우는 건축자재 공동구매를 목적으로 시작하여 성장과정에서 점차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였고 오늘날에는 체인형 협동조합으로 자리 잡았다.

 

하게바우는 독일의 일반적인 프랜차이즈 가맹점포와는 달리 조합원 매장에서 하게바우라는 브랜드와 동시에 자신의 지역에 알맞는 고유한 브랜드를 사용하는 것을 허용한다. 또한 독일의 DIY 시장에서 프랜차이즈 본사가 가맹점에게 요구하는 평균적인 가맹비는 2만 유로에 달하지만 하게바우는 조합원으로부터 가입비를 받지 않고 출자금을 받는다. 출자금은 환급이 되지만 가입비는 환급되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프랜차이즈 본사는 가맹점 매출액의 약 2.5% 정도를 로열티로 받는 구조이지만 하게바우는 조합원 매장에서의 매출액의 0.15~ 0.25% 정도를 수수료로 받는 구조이다. 그리고 이러한 출자금액과 수수료은 조합원 대표들이 결정 할 수 있다.

 

협동조합으로서 하게바우는 프랜차이즈와 달리 조합원 매장 간의 상호 협력을 촉진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각 조합원들이 판매촉진 등을 위한 아이디어를 공모하고, 이를 협동조합 본부에서 연구 개발하고, 패키지로 만들어 모든 조합원 매장에 보급한다. 또한 조합원 매장 상호 간의 우수 운영 사례를 공유하여 조합원 매장의 경영 성과의 평균을 향상시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 하게바우의 50년 동안의 꾸준한 성장,

   프랜차이즈 점주 대상 설문조사 결과 3번의 최고 점수 기록...

      

   우리사회의 사회적경제 영역, 규모화를 통한 자본주의 시장에서

   대안이 되는 기업에 대한 상상력을 키워나갈 때"


협동조합형 체인시스템인 하게바우는 설립 후 50년 동안 꾸준히 성장을 거듭해왔을 뿐만 아니라, 조합 본부에 대한 조합원의 만족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독일 프랜차이즈 협회(DFV)에서 310여 개의 프랜차이즈 기업에 속해있는 점주들을 대상으로 매년 프랜차이즈 본부에 대한 만족도 설문조사를 실시하는데, 이 설문조사에서 하게바우는 2010, 2013, 20173번에 걸쳐 최고점수를 기록하였다.

 

또한 하게바우의 체인형 협동조합으로서의 전문성 제고 노력과 조합원 중심의 사업 및 경영 추진 등으로 하게바우는 독일건축자재 DIY 시장의 포화상태 및 2008년 외환위기라는 이중의 경영 환경의 악화 속에서도 우수한 경영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시기에 프랜차이즈 316DIY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업계에서 매출액 규모 2위를 차지고 있던 프락티커(Praktiker)의 파산하는 등 매우 어려운 조건이었음에도 하게바우는 2008년부터 6년 동안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최고 매출액 기록을 계속 갱신하였다.

 

2013년도에 독일 DIY 유통기업 1위 프랜차이즈기업 오비아이(OBI) 가맹점주 16명이 오비아이와 가맹계약을 해지하고 하게바우의 조합원으로 가입하면서 스토어 브랜드를 하게바우로 변경하는 일이 발생했다. 오비아이 프랜차이즈와 계약을 해지한 16명의 점주들은 30년 동안 오비아이에 속해 있었으며, 이 기간 동안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이어갔다고 평가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게바우 협동조합으로 이전한 주된 이유는 오비아이 프랜차이즈 본부가 새롭게 제시한 계약조건이 매장 운영에 대한 점주들의 권한을 대폭 축소하는 조항을 담고 있는 것에 대한 불만이었다.

  

하게바우를 사례를 통해서 사회적경제 기업도 사회적가치를 유지하면서도 충분히 규모화 될 수 있다는 것과 규모화를 통하여 시장에서 프랜차이즈 기업 횡포에 대안이 되는 우산효과(umbrella effect)를 발휘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우리사회의 사회적경제 영역도 규모화를 통한 자본주의 시장에서 대안이 되는 기업에 대한 상상력을 키워나갈 때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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