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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7/11/21 13:51:22  최화순 시민기자
‘위험한 에너지 이제 그만!’ 김익중 교수, ‘탈핵’을 말하다


 
노량진에너지 자립마을에서 ‘위험한에너지 이제그만’이라는 주제와 함께 이날은 탈핵강의를 듣고 4회차에 걸친 성인에너지 학교를 마쳤다.


13일 오후 노량진2동 안디옥교회에서 동국대학교 의과대학 김익중교수의 탈핵강의가 열렸다. 김 교수는 현재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직도 겸임하고 있다.

 

이날 노량진 에너지 자립마을에는 김 교수의 강의를 듣기 위해 20여명의 주민들이 모였다. 노량진 에너지 자립마을에서 총 4회차로 기획한 ‘성인에너지학교’는 1회차 교육에서는 친환경제품을 만들고,  2회에는 태양광을 이용한 전지로 햇빛저금통을 만드는가 하면, 3회 교육에서는 다른 에너지자립마을과 경험을 공유하며 다른 마을 사례의 벤치마킹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마지막 4회차 교육에서 ‘위험한 에너지 이제 그만’이라는 주제로 김익중 교수에게 탈핵과 관련한 초청강의를 연 것이다.


김 교수는 2008년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과 2012년 반핵이사회 공동운영장을 지냈다. 2010년부터는 경주환경운동연합 상임의장으로 있다. 경주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김 교수는 한수원의 원자력개발을 오랜 시간 지켜봤다.

 

2011년 일본의 후쿠시마의 원전사고가 발생하자, 한국도 원전사고의 안전지대가 아님을 깨닫고 이를 미연에 방지하자는 일념으로 그 때부터 탈핵에 힘쓰게 됐다. 이 날 강의에서도 주민들에게 일본 후쿠시마의 사고를 언급하며 원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위험한 에너지를 조심하자는 메시지를 강의에서 여러 차례 주장했다.


이 날은 마침 신고리 5,6호기 건설중단을 놓고 한수원(한국수력원자력)에서 심의 중이고 이날 결과발표가 있던 날이다. 김 교수는 “원전을 반대하는 이유는 방사능에 대한 오염이다. 우리 몸에 병을 일으키고 이는 큰 사고로 이어지기 때문에 탈핵을 해야한다”고 전했다.

 

또 이 날 강의에서는 일본의 후쿠시마사고가 왜 일어났는지, 방사능에 오몀된 음식이 우리나라에 많이 들어오는데 뭘 먹어야하는지, 원전 없이도 전기가 나오는 지에 대한 주민들의 궁금중을 해소하는 시간을 가졌다.

 

후쿠시마 사고는 2011년 3월 11일, 일본 후쿠시마 원전(핵발전소)에서 일어났던 사고이다. 1979년 3월에 일어났던 미국 스리마일섬(TMI) 핵발전소 사고, 1986년 4월에 발생한 구소련 체르노빌 사고는 규모도 크고 광범위한 피해가 있던 핵발전소 사고였다. 그러나 후쿠시마 사고는 바로 우리나라 옆에서 일어났다는 사실 때문에 그 공포가 더 크다.


후쿠시마 사고의 원인도 역시 지진이었다. 2011년 3월 11일 동일본에서 규모 9.0의 대지진이 일어났다. 곧이어 들이닥친 거대한 쓰나미로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수소폭발과 방사능 유출 사고가 발생했다. 가동 중이던 원자로의 핵분열은 자동으로 긴급 억제됐지만, 전력공급 중단으로 냉각시스템이 가동되지 않아 핵연료봉이 고열에 노출돼 수소폭발이 일어났다. 그리고 방사능 물질이 묻은 수증기가 외부로 유출됐다.


사고로 인한 직접적인 희생자는 2만여 명에 이르고, 20여만 명이 지금까지 피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인근 도시는 버려진 폐허가 되어버렸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일본 전 국토의 약 70%가 방사성물질로 오염된 상태이고, 원전 사고 이전으로 회복하기 위한 비용(폐로비용 포함시)이 무려 275조원이 든다고 한다. 김 교수는 “후쿠시마 원전 폐로까지는 40년 가까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재 전 세계에서 가동 중인 핵발전소는 440여기에 이른다(2014년 기준). 그 중 미국이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고 그 다음으로 핵발전소를 많이 보유한 나라는 프랑스, 일본, 러시아, 중국, 한국 순이다. 우리나라와 인접한 중국과 일본 세 나라를 합치면 거의 전 세계 핵발전소의 1/4을 차지한다. 원전 역사 60년 동안 발생한 대형사고들은 대부분 원전이 많은 국가에서 순서대로 일어났다. 과연 다음 순서는 어디일까.


우리나라는 현재 총 24기의 원전이 운영 중이고 6기가 건설 중, 4기가 건설 예정이다. 2027년이 되면 총 34기가 된다. 지역별로 보면 전남 영광에 6기, 경북 경주지역에 6기, 경북 울진에 6기, 부산 기장에 6기가 운영 중이고, 건설 중인 곳은 울진 2기, 울산 울주 4기, 건설 예정인 곳은 울진 2기, 경북 영덕 2기이다. 현재 우리나라 원전에서 생산하는 전력량은 국내 전력생산의 30% 정도를 차지한다.


문제는 우리나라의 원전 밀집도가 세계 1위이고 설계 수명 30년을 넘어 연장 운영에 들어간 원전도 있다. 경주 지진이 발생한 이래 지금까지 550차례의 여진이 계속돼 원전에 대한 불안감이 어느 때보다 크다.


그럼, 원전 없이 전기가 생산될 수 있는가?


후쿠시마 사고 이후 유럽을 비롯한 국가들은 화력이나 원자력발전소에 의존하지 않으려 신재생에너지를 확대해 나가는 등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이탈리아는 1960년대까지 세계 4위의 원전 대국이었으나 체르노빌 사고 이듬해인 1987년에 국민투표를 통해 신규 원전 건설 중단 및 기존 원전 해체를 결정하였으며, 후쿠시마 사고 이후 원전 재도입 계획에 따라 국민투표를 붙였으나 90% 이상의 국민이 반대해 재도입 계획이 무산되었다.
 
독일 역시 체르노빌 사고 이후 원전 추가 건설을 금지하였다가 2009년 가동 중인 원전의 수명 연장을 결정했는데, 이후 2011년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일어나게 된다. 이에 기존의 수명 연장 계획을 철회하고 2022년까지 모든 원전을 폐쇄하기로 결정하였다.
 
세계적인 석학인 제러미 리프킨 박사의 말을 빌리면, 원전은 경제적이지 않을 뿐 아니라 기후변화에도 영향력이 전혀 없다. 전세계에 있는 원전은 에너지믹스의 6%밖에 되지 않는다. 기후변화에 영향을 미치려면 최소 20% 이상이 되어야 하는데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현재 노후된 원전을 모두 재보수해서 원전을 풀가동하고 여기에 앞으로 2,000개를 더 지어야 그나마 영향력을 끼칠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다시 말해, 앞으로 160여년동안 한 달에 1기씩 새로운 원전을 세워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는 것이다. 그 비용을 신재생에너지 개발에 투자한다면, 훨씬 현실가능성이 높다.


이날 탈핵강의를 들은 한 주민은 “에너지를 아끼고 더많은 홍보로 탈핵에 대한 강의를 들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노량진 에너지 자립마을 한영란 대표는, “올해로 3년차를 진행하면서 마을주민과 소통하며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로 에너지 자립마을로서 자긍심과 보람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더 많은 노력으로 노량진 일대가 에너지자립마을로서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강의가 끝난 후 탈핵강의를 수강한 주민들이 김익중 교수와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2017년 7월 23일, 최화순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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